데이터로 본 이치로가 올해 성공할 3가지 이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2.10 10: 55

베테랑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42)가 플로리다에서 새 기록을 써내려갈 수 있을까.
지난달 일본에서 성대하게 마이애미 말린스 입단식을 치른 이치로가 올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에 156개 만을 남겨놓은 이치로는 '노병은 죽지 않는다'를 몸소 실천할 수 있을까. 10일 일본의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 채널'이 "데이터로 본 이치로가 올해 성공할 3가지 이유"를 분석했다.
첫 번째 데이터는 내셔널리그. 이치로는 14년간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양키스 등 아메리칸리그에만 둥지를 틀었다. 그런데 비교적 상대가 적었던 인터리그에서 이치로는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인터리그에서 이치로의 통산 타율은 3할2푼1리로 총 통산 타율 3할1푼7리를 웃돈다.

위 매체는 "이치로는 투수의 배합이나 버릇을 읽고 공략하는 타입이 아니라 던져지는 공에 반사적으로 대응하는 천재형 타자"라고 전했다. 상대 투수가 처음 만나는 이든 자주 만나는 이든 상관 없이 공만 보고 친다는 것은 그가 경험 적은 내셔널리그에서도 성공할 확률을 높여준다. 오히려 상대 경험이 적은 것은 이치로를 상대하는 투수들에게 불리하다.
두 번째는 대타 타율. 이치로는 지금까지 외야의 한 자리를 주전으로 꿰차고 있었기 때문에 '대타' 자체가 이치로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이치로는 시애틀에서 12번 대타로 나가 1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그의 역할을 받아들인 지난해 그는 28차례 대타 타석에서 25타수 11안타 2볼넷 타율 4할4푼으로 강했다.
특히 지명타자가 없는 내셔널리그에서는 투수 타석에서 대타가 기용되는 일이 많다. 현재 이치로의 역할이 대타라면 그 자리에서 이치로가 좋은 모습을 보여야 그 뒤 경기까지 쭉 그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위 매체가 꼽은 이치로의 강한 면모는 타순에 있다. 이치로 하면 1번이 생각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LA 다저스의 디 고든이 하필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이치로가 설 자리는 하위 타순이 유력하다. 다행인 것은 이치로가 나설 가능성이 큰 자리인 8번 타순에서 이치로가 통산 264타수 90안타 타율 3할4푼1리를 기록했다는 점. 8번이라는 자리를 이치로가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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