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킬미힐미', 누가 자꾸 싸움을 붙이나[Oh!쎈 초점]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2.10 11: 22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와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가 작품 대결이 아닌 장외 싸움으로 시끌시끌하다. 표절시비에서부터 홍보문구 논란까지, 당사자가 아닌 제 3자가 자꾸만 싸움을 붙이는 형국이기도 하다.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인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의 출판사 예담은 한 온라인 서적 판매 사이트에 게재한 '지킬박사는 하이드씨' 온라인 광고에 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이에 '킬미힐미'를 폄하하며 해당 서적을 홍보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예담 측은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는 상황. 예담의 한 관계자는 10일 OSEN에 "('킬미힐미'를 홍보 문구에 넣은 것은) 저자(이충호 작가)의 의도가 아니다"면서"광고 담당자가 광고를 진행하면서 ‘킬미힐미’와 ‘하이드 지킬, 나’ 두 드라마에 다중인격이 소재가 되고 있으니깐 트렌드라고 생각해 만든 홍보 문구"라고 말했다.

사실 이러한 논란은 앞서 '지킬박사는 하이드씨'의 이충호 작가가 '킬미 힐미'에 표절 의혹을 제기한 뒤라 더욱 시끄러웠다. 이충호 작가는 지난 1월 '하이드 지킬, 나'의 방송 초반 자신의 SNS에 "'다중인격장애를 겪는 남자의 인격(하이드)과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코미디'는 내가 2011년에 그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가 시작이다. 사회 현상으로 포장하지마라. 그저 아이디어 도둑질일 뿐이다"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킬미 힐미'에 출연 중인 배우 지성의 기사를 링크하며 "이런. 당당한 걸 보니, 아직 모르는구나. 곧 알려줄게. 본인이 도둑질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단 사실을"이라고 적었다.
이충호 작가의 뜬금없는 공격에 당황한 것은 오히려 '하이드 지킬, 나' 측이었다. '하이드 지킬, 나'의 제작사는 사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충호 원작자의 개인 SNS에 게재된 개인적인 입장과 관련된 글을 접했다.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며 "이미 ‘하이드 지킬, 나’의 방송이 시작됐다. MBC ‘킬미힐미’와 소재적인 측면에서는 겹칠 수 있으나 드라마가 진행되다 보면 각자 색깔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두 드라마를 응원하는 입장에 있었기에 이번 일에 대해 당황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이처럼 이충호 작가의 표절의혹 제기에서부터 시작된 싸움은 '지킬박사는 하이드씨' 광고문구 논란으로 번져나갔다. 만약 이 작가의 문제 제기가 없었더라면, 이번 논란도 없었을지 모른다. 두 드라마가 다소 거친 장외대결을 시작하다보니 이후엔 조그마한 문제가 생겨도 크게 논란이 되는 모양새다.
이 같은 싸움은 사실 두 드라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하이드 지킬, 나'는 제작사의 빠른 대응에도 불구, 초반 이미지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비록 '하이드 지킬, 나' 측과는 관계없는 논란이었지만 피해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킬미 힐미'의 경우에도 무사히 안방극장에 안착한 후 불거진 예상치 못한 논란에 어쩔 수 없는 흠집이 났다.
당사자들은 가만히 있는데도 주변에서 싸움을 붙이는 형국이다. 대체 누가 두 드라마를 싸움 붙이나. 시청자들은 작품으로 대결하는 '하이드 지킬, 나'와 '킬미 힐미'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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