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는 또래의 소녀다움이 가득했다. 평균나이 18.1세 소녀들의 풋풋함과 신인의 신선함, 또 옆집 동생들처럼 귀여운 매력까지 모여 있었다. 최근 데뷔한 신인들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는 걸그룹다웠다.
여자친구는 지난달 15일 데뷔곡 '유리구슬'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사실 '유리구슬'이 공개된 후 많은 이들이 걸그룹 소녀시대의 데뷔 시절을 떠올릴 정도로 두 팀은 많이 닮아 있었다. 여자친구는 지금 소녀시대와 닮았지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성장 중이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OSEN을 찾은 여자친구는 싱그러운 매력으로 환한 첫인상을 남겼다. 레몬빛 무대 의상을 입은 모습이 그들의 풋풋함과 잘 어울렸다. 여섯 멤버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은 마치 고등학교 교실을 보는 듯 하기도 했다.

"이젠 데뷔 무대 때보다 적응이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모든 게 다 신기했죠. 다들 너무 떨어서 얼떨떨하게 하고 온 것 같아요. 첫 무대 때는 사실 인사하기 바빴어요(웃음)."
여자친구는 최근 데뷔한 신인들 중에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히고 있다. 데뷔 한 달도 되지 않아서 '직캠'이 등장하고,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팬사인회도 개최한다. 얼떨떨했던 첫 무대를 지나 여러모로 한 단계씩 더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데뷔 무대 때는 '잘해야지. 연습한대로 틀리지 말자'는 생각이었어요. 이제는 제스처도 신경 쓰고, 표정도 신경을 쓰게 됐어요. 카메라 보는 방법도 익히고, 무대를 활용하는 것도 좋아진 것 같아요."

여섯 멤버들이 모여 여자친구로 뭉치기까지 각자 다양한 길을 걸어왔다. 기본적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와 춤에 푹 빠져 지낸 소녀들이었고, 꿈을 키우기 위해 고된 연습생 시절도 겪었다.
리더 소원은 팀의 최장수 연습생이다. 큰 키와 도도한 외모가 매력적인 그는 16살이 되자마자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4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연습에 몰두했던 그는 오래 머물렀던 회사를 떠나 지금의 소속사로 옮겼고, 운명적으로 멤버들을 만났다.
비교적 연습생 기간이 짧은 엄지는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서 예고에 들어가게 됐다. 예고에 합격한 후 예비 소집일에 캐스팅 돼 여자친구의 멤버가 된 것. 유주 역시 워낙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고, 2년 정도 연습생 기간을 거치면서 여자친구로 데뷔하게 됐다. 신비와 예린, 은하 역시 가수라는 꿈을 바라보면서 고된 연습생 생활을 거쳤고, 여자친구가 됐다.
"좋은 친구처럼 음악을 같이 하고 싶다"는 의미를 지닌 여자친구의 이름. 많은 이름들 중에 여자친구라는 그룹명은 여섯 멤버들과 유독 잘 어울렸다. 주변의 좋은 친구가 되자는 의미에서는 친근감 있는 모습이었고, 남성 팬들에게는 진짜 여자친구처럼 예쁘기도 했다.
무엇보다 청순할 줄로만 알았던 멤버들은 각자 다른 매력도 가지고 있었다. 짧은 주름치마를 입고 발차기 동작을 안무로 넣는 등 청순함 속에 여고생의 풋풋함과 건강한 모습까지 콘셉트로 담아낸 만큼,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그룹이었다. 어떤 멤버는 발라드를 즐겨 듣고, 또 누구는 비트가 강한 랩 음악을 좋아하는 모습에서 느낄 수 있듯이 단순히 '청순 걸그룹'이 아닌, 그 이상의 이미지가 펼쳐졌다.
"댓글을 봤는데 청순 콘셉트를 한 어떤 걸그룹은 분홍색이라면, 우리는 파란색이 떠오른다고 하더라고요. 맞는 말 같아요. 청순보다는 건강미가 넘친다. 다른 그룹이 교실에서 수다 떠는 학생 같다면 저희는 운동장에서 뛰어 놀고 있는 여고생의 느낌이랄까요? 더 신나고 발랄한 분위기인 것 같아요."
멤버들의 말처럼 여자친구는 단순히 '청순돌' 대열에 합류시키기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었다. 앨범 재킷 사진에서 느껴지는 건강하고 꾸밈없는 소녀의 모습이나, 무대 위에서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동생의 모습, 또 남고생들의 첫사랑일 법한 가녀린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청순하면서 살랑살랑 소녀스럽지만, 건강하고 씩씩함이 느껴지는 모습이 있어요. 의상 역시 화려한 것보다는 꾸밈없는 모습이 우리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게 멤버들의 나이 대에도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개성 강한 여섯 멤버가 모인 만큼 하고 싶은 음악도 많았다. 발라드부터 나이대에 맞는 콘셉트, 또 비트가 강한 음악에 매력을 느끼거나 깊은 내면을 노래하고 싶다는 멤버도 있었다.
"춤추는 무대도 좋지만 멤버들 다 같이 발라드도 불러봤으면 좋겠어요. 평소에 발라드를 즐겨 듣는데, 아이유 선배님을 정말 좋아합니다(웃음)."(엄지)
"건강한 소녀 같은 이미지가 있잖아요. 수록곡 중에 소녀의 내면을 표현한 곡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하는 음악도 좋지만 저 역시 발라드도 불러보고 싶어요."(유주)
"저는 개인적으로 조용한 노래는 안 좋아해요. 비트가 세고 쿵쾅거리는 노래를 볼륨 크게 틀고 이어폰으로 듣는 게 좋아요. 개인적으로 이런 음악이 어울리는 나이가 되면, 나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싶어요."(소원)
멤버 각자 좋아하는 장르는 다르지만, 데뷔곡 '유리구슬'은 듣는 순간부터 '딱 여자친구의 노래다'라는 생각이었다.
"연습하면서 타이틀곡이 몇 번 바뀌긴 했어요. '유리구슬'이 어떤지 한 번 들려줬는데 시작하는 종소리부터 딱 우리노래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지금 나이 대에만 할 수 있는 콘셉트인 것 같아요. 이제 여자친구라는 이름을 좀 더 알리고 싶어요"
올해의 목표로 '신인상'을 내세운 여자친구는 더불어 10년 이상 함께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늘 빠르게 변하는 가요계에서 10년 이상 한 팀을 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 여자친구는 장수그룹인 신화롤 롤모델로 꼽으며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롤모델은 신화 선배님이에요. 10년 이상 지나서 다 같이 모이기 쉽지 않잖아요. 우리도 10년이 넘었을 때도 같이 모여서 여자친구로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장수하는 그룹이 되고 싶고, 그렇게 되려면 더 열심히 해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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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스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