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가 바라본 이정협, “가진 게 워낙 좋은 친구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2.10 12: 01

“가진 게 워낙 좋은 친구다.”
‘군데렐라’(군대+신데렐라 합성어) 이정협(24, 상주 상무)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깜짝 스타였다. 이정협은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조 1위 8강행 티켓을 안겼다. 이라크와 4강전서 헤딩 선제 결승골과 함께 김영권의 쐐기골을 도우며 27년 만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동국(전북 현대), 김신욱(울산 현대), 박주영(알 힐랄) 등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모두 빠지자 이정협을 깜짝 대체자로 발탁했다. 보란 듯이 날개를 펼쳤다. 6경기에 모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예비역 병장’ 이근호(30, 엘 자이시)와 ‘현역’ 이정협은 지난해 9월 이근호가 전역하기 전까지 ‘짬밥’(군대에서 먹는 밥)을 함께 먹었다. 1년 정도 발을 맞추며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에 이르렀다. 이정협의 호주전 결승골도 이근호의 정확한 크로스가 있었기에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이근호에게도 이정협과의 호주전 결승골 합작품은 잊지 못할 장면이다. 카타르로 건너가기 전 전화통화로 만난 이근호는 “정협이와의 잘 만들어진 플레이로 골이 들어가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정협이에게 ‘빨리 거수경례하라’고 말했다(웃음)”며 웃음보를 터트렸다.
이근호는 이번 대회서 이정협과 함께 슈틸리케호의 공격진을 이끌었다. 지난해 여름 브라질 월드컵의 활약을 이어갔다. 당시 이근호는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1-1 무승부를 이끈 바 있다. 아시안컵서도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제외하고 5경기에 모두 출전해 준우승에 일조했다.
이근호는 “부대 안에서 보던 정협이가 국제 대회에서 잘하니깐 정말 보기 좋았다. 걱정도 됐지만 잘해줬다”면서 “정협이의 장점은 정말 많다. 활동량이 많고, 힘 있는 플레이를 잘한다. 단점은 내가 꼽을 게 없다(웃음).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이근호가 바라본 ‘후임’ 이정협과 ‘태극전사’ 이정협의 모습은 다를까. 이근호의 답은 ‘아니다’다. 그는 “비슷하다. 정협이는 워낙 잘하던 선수”라며 “계속 지켜봐왔고 잘할 거라고 얘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올라선 것 같다. 가진 게 워낙 좋은 친구”라며 후배를 한껏 치켜세웠다.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빛낸 이근호와 이정협은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겼다. 이근호는 “상주에 빨리 가서 제2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라고 어린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면서 “상주의 시설도 K리그 전 구단 중 제일 좋은 것 같다. 어린 친구들에겐 병역 문제도 빨리 해결하고 경험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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