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샌디에이고, LA 다저스 '대항마' 급부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2.10 13: 00

2015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연패에 도전하는 LA 다저스를 바짝 긴장하게 하는 팀이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아니라 만년 약체로 분류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샌디에이고의 겨울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샌디에이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FA 특급 선발 제임스 실즈와 4년 7500만 달러에 계약 합의했다. 2월 중순이라는 시기적인 특수를 활용해 비교적 싼값에 정상급 선발투수를 확보한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쿠바 내야 유망주 요안 몬카다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A.J. 프렐러 신임 단장 체제에서 샌디에이고의 행보가 놀랍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겨울 트레이드로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일련의 트레이드를 통해 맷 켐프, 저스틴 업튼, 윌 마이어스로 이어지는 올스타 외야를 구축했다. 세 선수 모두 전성기가 지난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받고 있지만 탄탄한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약한 샌디에이고에는 강한 드라이브가 필요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팀 타율(.226)·출루율(.292)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서 최하위였다. 경기당 팀 평균 득점도 3.3점으로 최하위. 홈런도 28위(109개)에 머물렀다. 홈구장 펫코파크가 투수 친화적 구장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타선의 약화가 심각했다. 켐프-업튼-마이어스는 타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카드다. 
여기에 켐프 트레이드로 야스마니 그랜달이 빠진 포수 자리는 올스타 출신 공격형 포수 데릭 노리스로 채웠다. 3루 핫코너도 반등 가능성이 있는 윌 미들드북스가 맡는다. 타선의 절반 이상이 영입 선수들로 구성, 지난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공격력 향상을 기대하게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쉴즈를 영입하며 마운드의 높이도 더욱 높였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4위(3.27)로 마운드의 팀이었다. 타선이 뒷받침되지 않아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앤드류 캐시너, ,타이슨 로스, 이안 케네디의 선발진이 안정돼 있었다. 기존 선발 자원을 유지한 채 쉴즈가 가세했다. 
10승을 거둘 수 있는 투수만 4명이나 포진하게 된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그네, 로비 얼린, 조시 존슨 등 5선발 자원들도 풍부하다. 지난해 구원 평균자책점 2위(2.73)를 만든 불펜도 건재하다. 마무리 호아킨 벤와를 중심으로 케빈 쿼큰부시, 닉 빈센트, 데일 데이어, 알렉스 토레스 등 필승조 투수들이 변함없이 경기 후반을 책임진다. 
프렐러 단장의 진두지휘아래 투타에서 상당히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한 샌디에이고는 다저스를 위협할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지난 2006년을 끝으로 8년 동안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한 샌디에이고가 올 시즌 공격적인 투자의 빛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도 지휘봉을 잡고 있는 버드 블랙 감독이 갖춰진 환경에서 능력을 발휘할 때가 마침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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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블랙 샌디에이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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