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국파, 올해 이름값 할 수 있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10 13: 01

큰 꿈을 꾼 한국프로야구의 스타들이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서는 시대다. 그 반대로 일찌감치 미국을 경험하고 한국에 들어온 선수들도 있다. 기본적인 기량과 기대치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선수들이 이름값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올 시즌 각 팀의 성적도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다.
이 부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팀은 역시 KIA다. 수가 많다. 서재응 김병현 최희섭은 모두 MLB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기본적인 팀 전력이 강하다고는 할 수 없어 이 베테랑 선수들이 반드시 자신들의 몫을 해야 한다. 김기태 감독도 세 베테랑 선수를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나름대로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팬들의 관심도 집중되어 있다.
2009년 3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최희섭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절박함 속에 강훈련을 소화 중이다. 최희섭은 사실상 2011년부터는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11년에는 70경기, 2012년에는 80경기, 2013년에는 78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해 은퇴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부임 이후 다시 의욕을 찾았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가장 달라진 선수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

일단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재활조에 합류했던 서재응과 김병현도 자존심 회복이 키워드다. 서재응도 최근 2년간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2013년에는 19경기에서 5승9패 평균자책점 6.54, 지난해에는 16경기에서 2패2홀드 평균자책점 6.40에 머물렀다. 올해까지 부진할 경우 잊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 2012년 한국무대로 돌아온 김병현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는 21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7.10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다만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 들린다. 맹장수술 여파로 잠시 쉬어가지만 기본적인 기대치는 적지 않다.
타 팀에도 중요한 선수들이 많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LG는 봉중근과 류제국이 있다. 봉중근은 이미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손꼽힌다. 2012년 26세이브, 2013년 38세이브, 그리고 지난해에도 30세이브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도 LG의 뒷문을 든든히 지켜야 한다. 토종 선발진의 핵심인 류제국은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연착륙에 성공한 만큼 얼마나 빨리 돌아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LG의 초반 화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삼성에도 임창용의 몫이 중요하다.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온 임창용은 오승환(한신)이 빠져 나간 삼성의 마무리가 됐다. 초반에는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1세이브를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은 5.84로 그다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는 계약 문제로 출발이 늦었지만 올해는 차분하게 몸을 만들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삼성의 개막 마무리가 될 공산이 크다.
롯데에는 송승준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는 장원준이 FA로 팀을 빠져 나갔다. 10승 투수 하나가 사라졌다. 선발진이 약화됐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송승준이 토종 에이스 몫을 하며 선발진을 이끈다면 지난해에 비해 플러스 효과가 생긴다. 송승준은 이미 한국에서 다섯 번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선발 요원이다. 지난해는 고전하며 8승에 그쳤지만 다시 10승 투수로 복귀한다면 롯데의 전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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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임창용-최희섭(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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