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혁, 연습경기 최고 149km 쾌투 "페이스 아주 좋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2.10 16: 30

KIA 우완투수 한승혁이 최고 149km를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승혁은 10일 전지훈련지 오키나와 긴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서 백팀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3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섞어 모두 34개의 볼을 던지며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1회는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2회는 1사후 이범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버텼다. 그러나 3회초 선두 서용주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았으나 박찬호의 땅볼을 잡아 협살로 잡았다. 박찬호에게 도루 허용에 이어 폭투를 범했고 이홍구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눈에 띠는 대목은 구속. 이날 최고 149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지난 6일 첫 홍백전에서도 선발투수로 나와 145km를 기록했다. 당시는 2이닝동안 5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실점은 많았지만 첫 실전에 방점이 찍혔다. 박종하 전력분석 코치는 "현재 오키나와에 와 있는 투수 가운데 가장 페이스가 좋다"고 밝혔다.  
첫 실전에 비해 안정적인 투구내용이었다. 투구폼이 간결해지면서 들쭉날쭉했던 제구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제구력이 안정되면서 직구와 변화구의 궤적(슬라이더와 포크볼)이 작년보다 예리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퀵모션과 빠른 주자 견제 능력도 향상되었다.
이대진 투수 코치는 "볼을 놓는 타점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턱없이 높은 볼을 던지는 모습은 없어졌다. 아직은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다소 차이가 있다.  전지훈련 실전 초반인 만큼 앞으로도 많이 개선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승혁은 선발투수와 필승맨은 물론 소방수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작년 시즌 1군 26경기에 등판해 1승5패, 평균자책점 7.21를 기록했다. 강속구를 던지며 인상적인 투구를 했지만 여전히 제구력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강속구를 지니고 있는 만큼 올해는 풀타임 1군의 핵심투수로 성장을 기대받고 있다.
한승혁은 "페이스가 아주 좋은 것 같다. 작년보다 팔의 뒷스윙을 간결하게 만들어 앞에서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제구력에 도움이 된다. 작년에도 140km대 후반을 기록했는데 스피드 보다는 지금의 밸런스를 놓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구의 각도 좋아졌는데 아직은 슬라이더의 스피드(이날 127km)를 끌어올려야 한다. 올해는 선발투수든 중간투수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구체적인 목표 성적은 없다. 하나씩 차근차근 하다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