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하면 뜬다 '무한도전', '생태계 생생생'도?[Oh!쎈 초점]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2.11 10: 59

농담이 현실이 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다. 웃자고 시작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가 희대의 히트 아이템이 됐고, 가볍게 웃어넘겼던 '떡국열차'는 진짜 영화화 된다. 말만 하면 뜨는 최초의 예능이다.
최근 김구라 주연의 영화 '떡국열차'의 제작이 네티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설국열차'를 패러디한 '떡국열차'는 봉만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SF에로틱코미디 장르를 지향하는 작품. '떡국열차'가 특히 더 관심을 받는 것은 심상치않은 태생 때문이다. '떡국열차'는 바로 '무한도전'에서 처음 시작됐다.
'떡국열차'의 창시자는 박명수다. 그는 지난 2013년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시청자 박태민으로 변신, '무한도전'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떡국열차'를 제안했다. 그는 이에 대해 "떡과 열차를 연결했다. 기차를 타고 최고의 떡을 맛보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영화 '설국열차' 모티프 아니다. 설날 때 생각했다"고 능청스레 주장했는데, 이러한 박명수의 기획안에 멤버들은 당연하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이렇게 시작된 '떡국열차'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다시 한 번 언급됐다. 그리고 봉만대 감독이 진지하게 제작을 결정, 김구라의 모습이 담긴 촬영현장 사진까지 공개된 상태다.
이 뿐 아니라, 박명수는 '토토가'라는 최고 히트 아이템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물론 그 시작은 가벼웠다. 정준하와 짝을 이뤄 제작진에게 '토토가'를 제시한 그는 당시엔 이들을 평가하는 PD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남달랐다. 기적 같은 시청률 고공행진과 더불어 문화적 파급력까지, 대단한 기세였다. '떡국열차'와 마찬가지로 웃자고 시작한 아이템이 기대 이상의 초 대박을 불러왔다.
농담으로 던진 일을 실제로 행한 사례는 또 있었다. '무한도전'은 지난 2010년 방송된 알래스카 편에서 김상덕 씨를 찾으러 진짜 알래스카로 향했다. 시작은 유재석의 농담 한마디였다. 유재석은 식객특집에서 자신이 만든 칼국수를 설명하며 "알래스카에 사시는 김상덕 씨가 맛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말은 씨앗이 돼 멤버들은 진짜 알래스카에 사는 김상덕 씨를 찾아야만 했다.
이 쯤 되자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든 농담은 단순히 농담이 아니게 됐다. '토토가'가 나왔을 당시 박명수, 정준하가 제시한 아이템인 '생태계 생생생'까지 주목받고 있다. 모두가 말도 안되는 아이템이라 생각했지만 대박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무한도전'이라면 가능한 일이다.
mewolong@osen.co.kr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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