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에서도 50세 현역 선수를 볼 수 있을까.
이 궁금증에 답을 하기 위해 땀흘리는 선수가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령 타자가 된 LG 트윈스 이병규(41)가 또 한 번의 FA(프리 에이전트) 대박을 위해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이병규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의 글렌데일 LA 다저스 스프링 캠프에서 전지훈련을 가지며 3년 후에 다가올 생애 3번째 FA를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2007년 첫 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 입단했고 2010년 친정팀 LG로 복귀한 후 2013년 프로야구 최고령 FA로 3년 25억5000만 원에 2번째 FA 계약을 맺은데 이어 2017시즌이 끝난 후 3번째 FA를 노리고 있다.
지난 해 부상으로 부진했던 이병규는 올 시즌 화려한 부활과 함께 프로야구 최고령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병규는 “앞으로 2시즌 더 뛰면 FA가 된다. 40대에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체력과 기술이 다하는데 까지 현역으로 뛰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일본의 야마모토(주니치.50) 투수처럼 50세까지도 뛸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젊은 후배들에게 쉽게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일부에서는 ‘이제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지 않냐’는 의견도 있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법으로 실력이 있다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줄 태세이다. 이병규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현역 포수 겸 감독인 다니시게(45)를 소개하며 롤모델임을 은근히 내비치기도 했다.
‘이병규가 언제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전문가들도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방송사 해설위원은 “체력적으로 문제만 없다면 40대 중반에도 충분히 뛸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이병규는 팀선배 류택현의 은퇴로 올 시즌 진갑용(삼성), 손민한(NC), 최영필(KIA) 등과 함께 최고령 선수가 됐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 기록은 한화에서 은퇴한 투수 송진우와 LG에서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류택현의 43세이다. 타자로는 삼성에서 은퇴한 양준혁과 지난 시즌 후 유니폼을 벗은 송지만(넥센)의 41세이다.
이병규가 양준혁과 송지만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 최고령 타자의 역사를 계속해서 써나갈지 궁금해진다. 올 시즌 성적이 그의 앞날을 가늠해볼 척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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