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t 기대주 김선민, “믿음 가는 유격수가 목표”(동영상)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2.11 10: 29

“믿음 가는 유격수가 목표”.
올 시즌 10개 구단은 팀당 144경기의 긴 레이스를 펼쳐야한다. 막내 구단 kt 위즈는 얇은 선수층으로 144경기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더 클 수밖에 없다. kt는 이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백업 선수들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내야수 김선민(25)도 주목받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김선민은 2010년 삼성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지만 뚜렷한 성장 없이 방출을 당했다. 그는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야구의 소중함을 깨우쳤다. 그리고 제대 후 고양 원더스 입단 테스트에 합격하며 김성근 감독 밑에서 강훈련을 소화했다. 이때부터 성장세를 타며 kt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결국 목표로 삼았던 kt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어찌 보면 훈련양이 많기로 소문난 두 감독의 가르침을 받게 됐다. 이번에도 강훈련의 연속이다. 미야자키에서 만난 김선민은 “엄청 힘들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훈련 강도가 김성근 감독님과 비슷하다. 배팅 스케줄도 비슷한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선민은 이내 미소를 지었다. 연이어 훈련이 힘든 팀에서 뛰게 된 것에 대해 “훨씬 좋은 것 같다. 예전에는 ‘편한 팀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운동을 많이 하는 게 더 도움이 된다. 막상 운동을 안 하게 되면 불안하다. 운동량이 많은 게 확실히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1군에서 뛰었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선민은 “선배들은 확실히 노련함이 있다. 딱 봐도 잘 하는 선배들이니까 노하우 같은걸 많이 전수 받고 있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 수비하는 게 좋은지 알려주신다. 좋은 점을 많이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면서 “분위기도 밝게 해주셔서 좋다”고 말했다.
kt 강훈련의 백미는 타격 훈련이다. 많게는 하루에 2000개를 소화할 정도. 김선민도 많은 공을 치며 성장하고 있다. 그는 “1500개 이상씩은 친다. kt에 와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이시미네 타격 코치님과 원더스 때 함께 했었는데, 여기로 오시고 나서 내 타격을 보시더니 ‘많이 좋아졌다’며 놀라셨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수비 훈련을 게을리 하는 것은 아니다. 친하면서 경쟁자이기도 한 이지찬, 김영환 등과 함께 따로 펑고를 받기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경쟁은 경쟁. 결국 실력이 뛰어난 선수만이 주전이든 백업 자리를 차지한다. 김선민은 이에 대해선 “셋이 엄청 친하고 자주 붙어 다닌다. 경쟁을 한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다른 사람들은 백업 경쟁을 하고 있다고 보겠지만 같이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김선민의 롤모델은 김민재 수비 코치다. “믿음이 가는 수비를 하신다”는 게 김선민의 설명. 그는 “예전에 야구를 볼 때 김민재 코치님 쪽으로 가면 다 아웃일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코치님도 항상 ‘9회말 2아웃에 타구가 나한테 오면 그 때 이미 선수단이 박수치고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라’고 말씀하신다. 생각해보면 코치님이 그런 선수이셨던 것 같다. 화려하고 튀진 않아도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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