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타자 급성장 이끄는 이숭용 타격 마법 ‘섬세함’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2.11 10: 27

kt 위즈 야수들이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배팅 훈련을 소화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숭용 타격 코치의 가르침을 받은 선수들이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야자키에서 만난 이숭용 코치는 기대하고 있는 타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김사연, 김동명, 윤도경, 김선민”이라며 4명의 선수를 꼽았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이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김사연, 김동명은 지난 시즌 전부터 이 코치와 함께 했고 윤도경, 김선민은 새롭게 kt 유니폼을 입으며 인연을 맺었다.
김사연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타격왕을 차지하며 안타, 홈런, 도루, 득점, 장타율 부문에서 모두 1위를 휩쓸었다. 이전 소속팀이었던 한화, 넥센에선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kt표 강훈련을 견뎌내며 팀 내 최고 타자로 성장했다. 올 시즌에도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퓨처스리그 4번 타자로 활약한 김동명도 마찬가지다. 삼성에서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였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그리고 타격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79경기서 타율 3할5푼6리 17홈런 12도루 57타점 58득점이다. 출루율이 무려 4할9푼8리로 양대 리그를 통틀어 1위의 기록이었다. 김사연과 마찬가지로 이제 막 자신만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두산에서 방출된 뒤 kt에 입단한 포수 윤도경과 고양 원더스를 거쳐 kt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김선민도 이 코치의 조련 속에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윤도경은 지난해 1군 팀들과의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선민도 제주 마무리 훈련을 치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여전히 주목받는 내야 자원이다.
무엇보다 이숭용 코치의 섬세함이 타자들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동명은 “코치님이 엄청 섬세하시다. 트리플 에이형이실 것 같다”면서 “모든 걸 메모하시고 모든 선수들의 특징을 꿰고 계신다. 타격 이론은 누구나 비슷할지 몰라도 선수들을 많이 연구하시고 특징을 캐치해내는 능력이 탁월하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김동명은 이 코치와 함께 정립한 타격폼으로 1군 무대에 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생각도 똑같다. 외야수 신용승은 “코치님이 타자들과 이야기하실 때 잘 안 되고 있는 부분을 섬세하게 잘 잡아주시는 편이다. 작은 부분도 잘 잡아주시니 단점을 보완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선민 역시 “kt에 오자마자 선발로 나갔는데, 코치님이 자세 하나를 잡아주셨다. 근데 그 때 느낌을 잡은 것 같다. 항상 가야할 방향이나 타격 자세에 대해서 세심하게 많이 가르쳐 주신다. 여기에 와서 정말 좋아졌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코치도 타자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주목하는 선수로 꼽은 4명의 선수들에 대해 “지난해부터 같이 해왔는데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 같다. 1군에서 경험만 쌓으면 될 것 같다. 싸울 준비가 돼가는 느낌이다”며 흡족해 했다.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는 올 시즌이다. 이 코치의 가르침 속에서 타자들이 1군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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