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관계자들이 뿔났다.
최근 대한야구협회 상임이사회가 지도자 및 선수등록규정 개정안을 만들면서 ‘프로 출신으로 학교지도자로 등록되었던자가 프로지도자로 등록할 경우 다시 아마지도자로 등록할 수 없다’는 조항을 넣어 이사회 정식안건으로 올렸다는 소식(OSEN 2월 10일자 보도)에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전지훈련에 한창인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야구 전문가들은 “대한야구협회 집행부가 전근대적인 발상을 하고 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프로출신의 아마야구 지도자 제한을 한다는 말인가. 일부 아마지도자들과 협회 고위관계자들이 그야말로 ‘밥그릇 지키기’에 나서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혀를 찼다.

프로 관계자들은 “협회에서는 프로 출신이 아마야구 지도자로 오면서 비리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이미 그 이전 아마야구 지도자들이 흙탕물을 만든 것이 아닌가”라며 “비리 등 문제가 있으면 아마야구 전체 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 먼저다. 프로출신이든 아마출신이든 비리를 저지르면 퇴출시키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프로출신 전체를 문제 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아마야구 집행부 인사들을 비난했다.
만약 야구협회가 이사회를 거쳐 대의원총회까지 이 조항을 통과시키면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빚어졌던 아마와 프로간의 갈등이 재현될 것이 뻔하다.
한 방송해설위원은 “프로출신 지도자들이 아마야구로 가면서 아마야구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 그래도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평이 많은데 프로출신의 아마진출을 막는다면 한국야구 전체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조항의 신설을 발상한 협회 관계자들을 개혁해야 한다”며 이 조항의 신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야구협회가 과연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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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경기 장면 /기사내용과 관계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