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보강’ SD, 홀수해 SF 무너뜨리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11 05: 26

만년 3인자로 평가됐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오프시즌이 광폭행보와 함께 마무리됐다. 굵직굵직한 슈퍼스타들을 트레이드 혹은 FA로 영입하며 투·타를 모두 보강했다. 이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투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마지막 최대어였던 제임스 쉴즈를 영입하며 시장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샌디에이고는 만 34세에 이른 쉴즈에게 4년간 7500만 달러를 보장해주며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했다.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타선을 보강했던 샌디에이고는 마운드와 클럽하우스에서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에이스까지 보강하며 심상치 않은 2015년을 예고했다. 전형적인 스몰마켓 팀이었던 샌디에이고의 총 연봉 규모는 1억 달러를 가뿐히 넘어섰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오프시즌에서 최고의 화제를 불러 모은 팀으로 등극했다. 샌디에이고의 오프시즌 화두는 빈약한 공격력의 개선이었다. 투수 친화적인 펫코 파크에서 영 힘을 쓰지 못한 타선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의 성적 향상을 가로 막은 주범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를 통해 맷 켐프, 윌 마이어스, 저스틴 업튼을 영입하며 외야 진용을 완전히 바꿨다.

그 외에도 데렉 노리스, 윌 미들브룩스, 브랜든 모로우, 클린트 바메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오프시즌 주요 영입이다. 여기에 쉴즈를 영입함으로써 짜임새 있는 선발진을 완성했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쉴즈에게 7500만 달러를 썼다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도 있지만 통계 분석치는 샌디에이고가 비교적 합리적인 선택을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댄 짐보르스키의 ZiPS 프로젝션에 의하면 쉴즈는 향후 4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8400만 달러의 값어치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돈을 쓴 만큼, 그리고 팀이 가지고 있던 유망주를 희생한 만큼 당장의 전력은 좋아졌다는 평가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팀 타율이 2할2푼6리, 내셔널리그 꼴찌에 그쳤다. 팀 홈런(109개)도 15개 팀 중 14위였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도 0.634로 역시 꼴찌였다. 비교적 준수한 마운드에도 불구하고 힘을 쓰지 못한 이유였다. 하지만 켐프, 업튼, 마이어스의 합류로 장타력과 폭발력에서는 장족의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마운드는 탄탄하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의 팀 평균자책점은 3.27로 워싱턴(3.03)에 이어 2위였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55로 6위, 불펜진은 2.73으로 독보적인 1위였다. 여기에 쉴즈를 영입해 선발진까지 탄탄해졌다. 앤드류 캐시너, 이안 케네디, 타이슨 로스 등과 함께 수준급 마운드 진용을 이룬다. 공·수 양면에서 해볼 만한 전력이 된 것이다. 벌써부터 1996년 이후 첫 지구 우승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현실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LA 다저스라는 막강한 팀이 버티고 있다. 샌디에이고와 마찬가지로 정신없는 오프시즌을 보낸 다저스는 타격을 다소 희생하는 대신 수비력과 마운드를 보강하며 또 한 번의 대권 도전에 나섰다. 샌디에이고가 강해졌다고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저스를 뛰어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2위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홀수해에 유독 어려움을 겪는 샌프란시스코는 그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샌프란시스코는 FA시장에서 파블로 산도발을 잃었고 그에 상응하는 뚜렷한 전력보강을 이뤄내지 못했다. 맷 캐인, 팀 린스컴, 팀 허드슨 등의 투수들 또한 불안요소가 많다.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도 현재 주전 라인업만 놓고 보면 샌디에이고가 샌프란시스코에 크게 밀린다고 할 수는 없다.
다저스를 제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와일드카드 경쟁에는 도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의 다툼은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지구에서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시나리오는 확률이 그리 높지 않은 만큼 양자구도가 될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 최대 라이벌 사이에서 좌지우지됐던 지구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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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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