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개봉] '조선명탐정2' 김명민 vs '킹스맨' 콜린 퍼스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2.11 08: 14

김명민이냐 콜린 퍼스냐.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선택지다. 매력적인 두 배우 김명민과 콜린 퍼스가 각각 섹시한 탐정과 스파이로 분했다. 11일 개봉하는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감독 김석윤, 제작 청년필름, 이하 조선명탐정2)와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 수입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이하 킹스맨)이다.
#마성의 중년, 김명민-콜린 퍼스
두 작품 모두 사건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가 나온다. '조선명탐정2'는 조선 경제를 어지럽히는 불량은괴 유통사건과 동생을 찾아달라는 한 소녀의 의뢰 등 두 사건을 동시에 맡은 탐정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의 이야기다. '킹스맨'은 젠틀맨 스파이에 도전하는 에그시(태런 애거튼)과 킹스맨을 위협하는 악당을 쫓는 해리(콜린 퍼스)의 이야기다. 

김명민이 '조선명탐정2'을 대표한다면 '킹스맨'은 콜린 퍼스다. 두 사람은 탁월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두 남자의 듣기 좋은 중저음의 목소리는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놀라운 무기 혹은 발명품은 덤이다. 김명민이 능청스러운 코미디로 웃음을 안긴다면, 늘 진중하던 '영국 신사' 콜린 퍼스는 첫 액션 영화를 통해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선보인다.
# 친숙한 코미디 VS 기발한 B급 감성
'조선명탐정2'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재미에 충실한 오락영화다. 김민과 서필은 조선판 셜록과 왓슨이고, 새롭게 합류한 이연희는 시리즈마다 바뀌는 '007' 시리즈의 본드걸을 떠올리게 한다. 아무렴 어떤가. 김명민과 오달수는 환상적인 조화를 보여준다. 만담하듯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사가 일품이다. 이연희는 등장할 때마다 눈부신 미모를 자랑한다. 앳된 미소년부터 게이샤까지, 이연희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킹스맨'은 기존 스파이 영화의 공식들을 비트는 B급 감성이 특징이다. 기발한 상상력과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장면이 다수 포진해 있다. 스파이 영화에서 볼 수 없던, 기존 질서와 체제에 대한 저항을 엿볼 수 있다. 해리와 에그시로 상징되는 계급 사회, 뒷모습으로 등장하는 유명한 권력자들, 백인우월주위 집회 장면 등이 등장하는데, 모든 것이 결국 타파되면서 묘한 쾌감을 준다.
#그래서 싸우면 누가 이기나
명탐정과 킹스맨이 만나면 누가 이길까. 1:1 대결에선 해리가 유리하다. 킹스맨은 필요에 따라 살인도 저지르는 훈련된 스파이다. 우산부터 라이터, 반지, 심지어 칼날이 나오는 신발까지, 최신식 무기를 여럿 갖추고 있다. 김민에겐 폭탄 등 몇가지 발명품과 잔꾀 밖에 없다. 김민이 제 아무리 뜀박질을 잘해도, 그의 액션은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다.
하지만 작품 대 작품으론 '조선명탐정2'가 유리하다. 장르적인 강점, 연휴를 앞둔 개봉 시기 등이 가장 큰 이유다. 전편 역시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해 47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킹스맨'은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했지만, 각종 '맨'들에 비해 국내 인지도가 떨어진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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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필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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