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문선엽, 거포 기대주 탄생의 신호탄 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2.11 08: 28

거포 기대주의 탄생을 예고하는 신호탄일까. 장차 사자 군단의 중심 타선을 이끌 구자욱(내야수)과 문선엽(외야수)이 10일 두 번째 자체 평가전서 나란히 대포를 가동했다.
문선엽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청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문선엽은 0-1로 뒤진 2회 무사 주자없는 가운데 백팀 선발 김기태에게서 우중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비거리는 120m.
이에 뒤질세라 구자욱도 손맛을 만끽했다. 백팀의 1번 중견수로 나선 구자욱은 1회와 3회 모두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1-3으로 뒤진 5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김현우를 상대로 120m 짜리 우월 솔로 아치를 터트렸다.

이들의 대포 가동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삼성은 해마다 히트 상품을 배출했지만 이 가운데 거포 기대주는 없었다. 이승엽,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등 기존 중심 타선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두각을 드러내는 재목도 없었다.
뛰어난 체격 조건(193cm 100kg)을 바탕으로 차세대 거포로서 관심이 쏠렸던 모상기는 2011년 4차례 대포를 쏘아 올리며 반짝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과 부진 속에 더는 성장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허리 수술을 받은 모상기는 전력 외 선수로 분류돼 삼성 유니폼을 벗었다.
그리고 고 장효조 2군 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김동명은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 79차례 출장해 타율 3할5푼6리(250타수 89안타) 17홈런 57타점 58득점으로 무력시위를 벌였다.
구자욱과 문선엽의 거포로서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구자욱의 프로필 상 신체 조건은 189cm 86kg. 큰 키에 비해 왜소한 편인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격을 키워 발빠른 홈런 타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구단 내부에서도 체격만 키운다면 신흥 거포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주목하고 있다.
입단 당시 '방망이 만큼은 타고났다'는 찬사를 받았던 문선엽은 지난해 전훈 캠프 때 류중일 감독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2할9푼3리(290타수 85안타) 8홈런 48타점 51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기대 만큼의 활약은 아니지만 잠재 능력은 무궁무진하다.
이들이 당장 1군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는 건 사실상 쉽지 않겠지만 차근차근 기량과 경험을 쌓으면 장차 삼성을 대표하는 주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나란히 아치를 쏘아올린 이들이 거포 기대주에 목마른 삼성에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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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문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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