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1996' 다저스 3인방, 200이닝 트리오 노린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2.11 13: 00

“200이닝을 던지기 위해서는 부상이 없어야 한다. 조기 강판도 안 당해야 하기 때문에 200이닝을 목표로 정했다.”
LA 다저스 선발 3인방이 200이닝 트리오가 되려 한다. 아직 빅리그에서 200이닝을 달성하지 못한 류현진(28)부터 2015시즌 목표를 200이닝으로 잡았다. 지난해 200이닝에 1⅔이닝 부족했던 클레이튼 커쇼(27)도 200이닝 시즌 복귀를 바라본다. 2014시즌 2년 만에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그레인키(32)는 2년 연속 200이닝을 노리고 있다. 2015시즌 후 FA 옵션이 있는 만큼,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메이저리그에서 200이닝은 에이스를 상징한다. 162경기 험난한 마라톤을 완주해야만 이룰 수 있는 기록으로, 2014시즌에는 33명의 투수가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해 커쇼가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의 맹활약으로 통산 세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는데, 처음으로 200이닝을 넘기지 못한 선발투수 사이영상 수상자였다. 그만큼 200이닝의 가치는 높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2013시즌 192이닝을 소화했다. 200이닝 돌파가 유력했으나, 컨디션 조절을 위해 몇 차례 등판을 거르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서 4이닝만 던지며 200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014시즌에는 세 차례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152이닝에 그쳤다. 한국프로야구에선 2006년 201⅔이닝, 2007년 211이닝을 던진 바 있다. 올해 200이닝을 넘긴다면, 8년 만에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 중 200이닝을 달성한 이는 박찬호가 유일하다. 박찬호는 1998시즌 다저스에서 220⅔이닝을 소화했다. 이어 2000시즌 226이닝, 2001시즌 234이닝을 찍었다. 특히 커리어 하이였던 2001시즌 234이닝은 메이저리그 전체 5위이자 내셔널리그 3위의 기록이었다. 박찬호 외에 서재응(2003시즌 188⅓이닝)괴 김선우(2004시즌 135⅔이닝), 그리고 김병현(2006시즌 155이닝)이 200이닝을 도전했었으나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커쇼와 그레인키는 이변이 없는 한 200이닝을 돌파할 확률이 높다. 커쇼는 2010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4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기록했다. 그레인키도 2008시즌 202⅓이닝을 던진 이후로 2011시즌과 2013시즌을 제외하면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류현진이 200이닝을 돌파한다면, 다저스는 1996년 이후 19년 만에 200이닝 트리오가 나올 수 있다. 1996시즌 다저스는 히데오 노모(228⅓이닝)·이스마엘 발데스(225이닝)·페드로 아스타시오(211⅔이닝)가 나란히 200이닝 이상을 찍었다.
선발투수 3명이 200이닝 이상을 기록하면, 마운드 전체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된다.  불펜진은 여유롭게 시즌을 치를 수 있으며,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계획대로 시즌을 운용할 수 있다. 아직 8회를 책임질 셋업맨을 확정짓지 못한 다저스 불펜진의 상황을 염두에 두면, 에이스 3인방의 이닝 소화능력은 2015시즌의 열쇠가 될 만하다.
한편 이번 겨울에 영입한 선발투수 브랜든 매카시(32)도 지난해 처음으로 200이닝을 소화했다. 매카시가 다저스가 기대를 충족, 2014시즌의 모습을 이어간다면, 선발투수 4명이 200이닝을 먹는 엄청난 모습도 가능하다. 다저스는 1993시즌 이후 4명의 투수가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없다. 1993시즌 오렐 허샤이저(215⅔이닝) 톰 캔디오티(213⅔이닝) 라몬 마르티네스(211⅔이닝) 케빈 그로스(202⅓이닝)가 200이닝 이상을 던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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