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강하고 부드러운 어깨. LG 김용일 코치 특훈효과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2.11 13: 03

[OSEN=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 ‘강하고 부드러운 어깨.’
LA 다저스 류현진이 스스로 밝힌 올 시즌 목표 200이닝 투구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부상 없는 한 시즌이다. 지난 해는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정규시즌 막판에도 어깨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일찌감치 애리조나에서 개인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류현진은 200이닝 피칭이라는 내구성을 기르기 위해 특별 메뉴를 소화하고 있다. 어깨 근력을 강화하면서도 유연성을 기르기 위한 훈련이다. 벌써 한 달 동안 땀을 흘린 덕에 효과도 느끼고 있다. 

LG 트윈스 전훈캠프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는 류현진은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빼놓지 않는다. 다저스의 팀 트레이너가 짜 준 프로그램에 따른 훈련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특별 훈련이 더 해진다.
바로 어깨근력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기르기 위한 훈련이다.  이 부분만큼은 따로 스승이 있다. LG 트윈스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다.
이야기를 조금 뒤로 돌려보자. 지난 해 인천아시안게임 기간 중 LA를 방문했던 김 코치는 류현진을 만났다. 당시 류현진은 시즌 두 번째 찾아온 어깨 통증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김 코치는 당시 류현진에게 “지금이 투수들이 어깨에 문제가 생기는 1단계다. 큰 부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이제부터 잘 관리해야 더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류현진은 지난 1월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 한 후 김 코치가 짜 준 특별 메뉴를 소화하고 있다. 러닝, 스트레칭 외에 어깨 근력 보강과 유연성 키우기, 팔꿈치 보호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 등이 그것이다. 또 훈련을 모두 마친 뒤에는 김 코치로부터 마사지도 받고 있다.
류현진이 좋아하는 롱토스(진짜 롱토스다. 거리가 멀다)에 대해서도 김 코치는 거리를 좀 줄일 것을 조언했다. 롱토스 당시 약간이라도 불편함을 느끼는 것 보다는 좋은 상태에서 볼을 던지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지난 해 통증을 느꼈던 어깨이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이 부분을 어깨 후방충돌 증후근을 예방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제 한 달 여 특별 운동을 한 결과는 어떨까. 우선 11일 만난 김 코치의 진단이다. “현재 어깨 근력은 90%이상으로 아주 좋은 상태다. 피칭 전 후에도 어떤 불편함이 없다. 특히 피칭을 마쳤을 때 유연성이 떨어지면 좋지 않은 신호라고 봐야 하는데 이런 것이 없다”고 만족해 했다.
실제로 류현진이 다저스 트레이너에게 얼마 전 점검을 받았을 때 아주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스스로도 작년이나 혹은 이 전에 비해 피칭을 마친 후 컨디션이 더 좋다고 느껴 현재의 훈련 메뉴에 만족하고 있다. 
김 코치는 “현재의 근력과 유연성을 잘 유지하면 될 것 같다. 이젠 스스로에게 달렸다”고 밝은 전망을 내놨다. 류현진의 훈련 태도에 대해서도 “통증으로 부상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정말 열심히 훈련을 소화한다. 자신이 보강해야 될 부분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고 할 줄 아는 대단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과연 류현진이 “저런 훌륭한 선수,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LG 선수들을 돌 보느라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준 김 코치의 노력에 200이닝 투구로 보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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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훈련 중 LG 트윈스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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