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2군이 지난 10일부터 대만 자이 스프링캠프에 들어갔다. LG 2군은 3월 10일까지 한 달 동안 연습과 실전을 통해 2015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른 LG 2군은 2014시즌 퓨처스리그서 46승 34패 10무로 북부리그 2위에 올랐다. 동시에 최승준 채은성 황목치승 김영관 장진용 등을 1군에 올리며 조력자 역할에도 충실했다. 2015시즌에도 LG는 ‘강한 2군’을 획립, 팀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캠프 명단만 봐도 목표를 알 수 있다. 베테랑이자 1군 전력인 김광삼 윤요섭 이상열 신승현 윤요섭 김영관이 2군 캠프에 참가했다. 이들은 캠프에서 후배들에게 롤모델 역할을 하면서 1군 복귀를 노린다.

특히 선발투수진 후보 김광삼은 대만 실전 결과가 좋으면 곧바로 1군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 윤학길 투수총괄코치는 2군 캠프에 앞서 “광삼이는 재활이 마무리 단계다. 대만 캠프에 가면 곧장 실전에 나선다. 통증이 없는 상태다. 대만 캠프 두 번째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대만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오키나와로 떠날 수 있다. 이상열 신승현도 마찬가지다. 1군과도 꾸준히 연락하며 상태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요섭과 김영관도 마찬가지다. 2군에서 각각 포수진과 내야진의 리더가 되면서 1군을 바라본다. 2루 송구에서 고전했던 윤요섭은 작년 가을부터 무리가 갔던 어깨 상태를 회복하고 송구 메커니즘을 수정했다. 일본 포수들의 송구 동작을 비디오로 면밀히 관찰했고, 겨울 내내 이천에서 자율훈련을 했다. 윤요섭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며 부활을 다짐했다.
물론 미래도 연다. 신인 외야수 안익훈, 2년차 내야수 양석환, 투수 정다흰 배민관 조학진 등은 올해 2군을 이끌 주축선수들로 꼽힌다.
2015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LG가 선택한 안익훈은 일찍이 신경식 타격코치로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홈런 9개를 기록한 양석환도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신 코치는 “양석환과 안익훈은 올해 1군에서 공백이 생겼을 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외야에 공백이 생기면 안익훈, 내야에 공백이 생기면 양석환을 생각하고 있다”며 두 신예 야수가 2015시즌 1군을 경험할 확률이 높다고 봤다.
윤학길 코치는 “지난해 2군에서 활약했던 투수들 대부분이 현재 1군 스프링캠프에 있다. 지금 10명 밖에 투수가 없지만, 여기 있는 투수들 중에도 눈에 띄는 이들이 많다”며 “일단 좌투수 정다흰이 좋다. 대만에서 어떻게 실전을 치를지 기대된다. 배민관도 불펜에서 좋다. 그런데 경기에서 차이가 난다. 스피드도 차이 나고 타자를 상대할 때 좀 소극적이다. 변화구만 던질 때도 있다. 불펜투구 때 공이 안 나온다. 실전에서 소극적인 것을 없애야 한다. 경기를 많이 나가게 하면서 장점이 실전에서도 나오게 할 것이다. 올해 신인 중에는 조학진이 눈에 띈다. 아직 어린 선수인데.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2, 3년 안에 1군 투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동수 2군 감독은 “이제부터는 신예선수들의 성장이 과거보다 2, 3년 단축될 것이다. 최승준 채은성 문선재 등은 2군에 있을 때부터 잠재력을 지녔다고 생각했던 선수들이다. 앞으로 2군에서 이런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이제부터는 2군 어린 선수들이 1군으로 치고 나가게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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