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령탑' 윤경신, "韓 남자 핸드볼 위상 높이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2.11 13: 08

"왼쪽 가슴에 달린 태극마크의 열정을 갖고 도전한다면 한국 남자 핸드볼의 위상이 더 높이 올라갈 것이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 6일 2016 리우올림픽에 대비한 남자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확정, 발표하며 새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윤경신(42) 두산 감독을 선임했다. 윤 감독은 고려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를 졸업했고,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2 런던올림픽까지 총 5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남자 핸드볼 간판스타였다. 특히 독일 굼머스바흐와 함부르크를 거치며 분데스리가 리그 개인통산 최다골인 2905골을 기록하고 득점왕 타이틀도 8회나 달성하는 등 세계 핸드볼을 평정한 '살아있는 레전드'로 평가받았다. 윤 감독은 독일생활을 마무리하고 귀국한 지난 2008년부터 2011년 6월까지 두산에서 활약, 본인이 참가한 전 대회를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2013년부터 친정팀 두산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의 최우선 과제는 아시아 맹주 자리를 되찾는 것이다. 오일달러와 출중한 신체조건, 적극적인 용병 수입 등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중동의 벽에 가로막혀 번번이 무릎을 꿇어왔던 남자 대표팀이었다. 이에 협회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 임기 보장을 약속했다. 윤 감독의 뛰어난 실력과 세계무대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대한민국 남자핸드볼에 십분 적용해 줄 것을 주문한 것이기도 하다.

윤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서 "힘든 시기에 많은 부담감을 안고 감독이 됐다. 지도자로서 부족해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 간의 소통, 단합, 희생, 열정이 필요하다. 왼쪽 가슴에 달린 태극마크의 열정을 갖고 도전한다면 한국 남자 핸드볼의 위상이 더 높이 올라갈 것"이라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윤 감독은 "중동 팀들의 전력이 유럽에 다가섰다. 동아시아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모두 힘든 시기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훈련과 경기에 임하느냐에 따라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프로의식을 갖고 할 수 있도록 주문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동석한 대표팀 에이스인 정의경(30, 두산)은 "중동의 기세를 꺾기 위해서는 훈련 지시를 잘 따르고 호흡을 잘 맞춰서 함께 나아가야 한다. 준비는 돼 있다"면서 "중동 팀에 매번 뺏겼던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다시 찾아오는 그날까지 투혼을 발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표팀 막내인 고교생 김연빈(18, 부천공고)은 "대표팀 막내이고 고등학생이니 삼촌(선배)들과 함께 패기있는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겠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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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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