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서장훈, '무도'에서 '야만TV'로…"진화형 케미"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2.12 07: 40

 하하와 서장훈의 '예능 케미'가 예사롭지 않다. 스포츠 선수 출신답게 다소 무신경한 듯한 서장훈을 하하가 거듭 자극하고, 이에 폭발해 응징을 가하는 게 기본 패턴이다.
서장훈은 지난해 '사남일녀'로 출연하며 예능감을 뽐낸 바 있다. 하지만 그가 제대로 존재감을 폭발시켰던 것은 MBC '무한도전'이었다. 그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녹화 하루 전 실태를 진단하는 특집에 중요 인물로 열연했으며, 신년에는 멤버들을 괴롭히는 케빈으로 재차 등장했다. 당시 하하는 서장훈을 향해 "섭외 오면 다해?"라고 꼬집어 웃음을 자아냈다. 오는 14일엔 '무도큰잔치'를 통해 또 한 번의 출연이 예고된 상태.
'무한도전'으로 한 두차례 예능합을 맞춘 두 사람은 Mnet '야만TV'를 통해 본격적으로 MC 호흡을 맞추게 됐다. 당초 파일럿을 통해 하하-미노가 호흡했던 것에 정규 프로그램이 되는 과정에서 추가된 서장훈이 3MC로서 호흡에 참여한 것. 이곳에서 특히 하하-서장훈의 콤비는 단연 돋보였다.

"연예인이 아니다"고 손을 내젓던 서장훈은 이곳에서도 '시청자 대표'를 자처했다. 리액션도 지나치게 솔직하고, 자신이 봤을 때 별로다 싶으면 게스트에게 "재미없다"고 일침한다. 그래도 뭔가를 시키면, 머뭇거리면서도 할 건 다 한다. 두 손을 뺨에 올리며 '나홀로 집에'의 케빈 흉내도 냈을 정도.
가만히 앉아있는 서장훈을 자극하는 건 늘 하하의 몫이다. "서장훈과 나이트에 갔는데 사람들이 최홍만으로 착각했다"고 말을 건네면 "뻥치지마!"라고 흥분해 일어나며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자빠졌어"라고 흥분하는 식이다. 또 "연대를 나왔다"고 명문대생임을 치켜세우면 "특기자야. 시험보고 들어갔나"라고 눈총을 준다. "큰 키로 벌어먹고 살았다" 식의 제 살 깎아먹는 개그도 주저않는다. 이같은 방식의 레퍼토리는 게스트 유무와 상관없이 반복돼 보는 이를 시종 웃게 만드는 요소다.
'무한도전'에서 시작된 하하-서장훈의 '예능 케미'가 '야만TV'를 통해 확실히 진화한 듯한 모양새다. 사실 또 다른 MC 미노 역시 하하와 '무한도전'을 통해 출연하며 '예능 대세'로 떠오르며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야만TV'를 연출하는 이미경 PD는 "객관적인 입장으로 신인들을 바라봐줄 MC가 필요했는데, 하하씨가 서장훈씨를 MC로 추천했다. 이후 하하씨가 발 벗고 나서서 삼고초려한 끝에 서장훈씨가 MC로 합류했다"며 "두 사람이 MC로서는 처음 호흡을 맞추는 만큼 우려도 있었다. 녹화를 진행해보니 성격도 잘 맞고, 케미도 좋아 현재는 MC들이 방송 그 자체를 스스로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gato@osen.co.kr
'야만TV' 캡처(아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