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행’ 박정배, 조기 복귀 청신호 켜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11 15: 10

SK 우완 불펜진의 핵심 선수 중 하나인 박정배(33)가 복귀를 향한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직은 재활조 신분이지만 SK의 대만 퓨처스팀(2군) 전지훈련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린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SK는 12일부터 오는 3월 10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퓨처스팀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세이케 퓨처스팀 감독 등 코칭스태프 8명, 그리고 선수단 31명 등 총 39명이 참여해 땀을 흘린다.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에는 참가했으나 오키나와 2차 캠프에 가지 못한 10명이 퓨처스팀 전지훈련에 합류하는 가운데 박정배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 당초 합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복 속도가 빨라 공을 잡을 수 있는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박정배는 2012년 SK에 입단한 이래 전천후 활약을 선보이며 불펜을 지탱했다. 2012년 37경기에서 4승3패3홀드 평균자책점 3.14, 2013년에는 38경기에서 5승2패14홀드 평균자책점 1.65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도 43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결국 올스타전을 즈음해 어깨에 탈이 났고 시즌을 일찍 접었다. 전면적으로 칼을 댄 것은 아니지만 오른 어깨에 시술을 한 뒤 현재까지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1월 중순부터는 박희수 전병두 김대유 등과 함께 괌에서 별도의 재활캠프를 보냈다.

워낙 성실하게 재활에 임한 덕에 회복 속도는 구단 관계자들의 계산을 뛰어넘고 있다. 이번 대만훈련 합류는 상징적이다. 구단 관계자는 “공을 잡을 수 있는 수준이 돼 대만에 합류했다. 현재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을 소화 중이다”라고 설명하면서 “실전에서 공을 던져봐야 알겠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5~6월 합류도 가능할 것 같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정우람의 합류로 불펜에 호재가 생긴 SK에 박정배까지 조기 합류할 수 있다면 불펜 문제는 상당 부분 지워질 수 있다.
한편 괌에서 같이 재활에 임하던 김대유도 대만 캠프에 합류했다. 당초 4명의 선수 중 가장 정상에 가까웠던 컨디션을 보였던 김대유는 조만간 실전에 나설 수 있는 상태를 갖출 수 있다. 왼손 선발 자원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박희수와 전병두는 아직 공을 던질 수 있는 수준이 되지 않아 강화도 드림파크(2군 전용 훈련장)에서 계속 재활에 임할 예정이다.
프리에이전트(FA) 협상이 늘어지느라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던 이재영 나주환은 오키나와 대신 대만으로 먼저 향한다. 몸 상태가 다 만들어지면 오키나와로 합류할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