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틴슨도 라이브 피칭 소화..."빠른 주루 대비하고 있다"
"무난한 투구였다".
KIA 외국인투수 필립 험버(33)와 조쉬 스틴슨(27)이 첫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11일 오키나와 긴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라이브게임에서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35개의 볼을 던졌다. 정식 실전은 아니지만 마운드에서 실전용 볼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험버는 직구과 주무기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졌다. 스틴슨 역시 힘있는 강속구와 커터(싱커)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던지며 타자들을 상대했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해 코치들과 선수들이 유심히 투구를 지켜보았다. 김기태 감독은 "괜찮네요"고 짧은 평을 내놓았다.
KBSN 스포츠의 해설위원으로 긴베이스볼스타디움을 찾은 210승 투수 송진우 전 한화코치도 흥미롭게 투구를 보더니 품평을 했다. 송 위원은 "초구부터 어떤 볼을 던지는지는 진짜 실전을 봐야 한다"면서도 "볼을 잘 채주고 팔스윙이 빨라 변화구의 각도 예리하고 볼의 변화가 있다. 스틴슨은 볼에 힘이 아주 좋다. 간결한 투구동작이 좋아보인다. 앞으로 실전에서 점검해봐야겠지만 무난한 투구였다"고 평가했다.
피칭후 험버는 소감을 밝혔다. "미국에 비하면 빠른 실전 투구이다. 오늘은 한국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시간이었다. 어떤 공을 공략하는지 중점적으로 체크했다. 나는 항상 100% 상태에서 볼을 던진다. 나의 주무기는 일급비밀이다"고 말했다. 스틴슨은 "미국이라면 공을 던질 시간은 아니다. 나도 험버처럼 한국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려고 주력했다. 90~95% 정도의 힘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특히 두 투수는 한국선수들의 빠른 주루플레이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험버는 "팀의 코치들이 항상 강조하고 있다. 여러가지 상황을 만들어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1루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며 넉살을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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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최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