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축구로 무장한 광주, K리그 연착륙 준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2.11 15: 32

프로축구 광주 FC가 ‘데이터 축구’를 통해 클래식 연착륙을 준비한다.
일본 시즈오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광주는 11일 오전 캠프에서의 두 번째 연습경기를 치렀다. 지난 8일 첫 연습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던 광주는 일본 실업팀 아줄 클라로와의 두 번째 연습경기서도 3-1로 이기며 연승을 이어갔다.
경기는 승리했지만 남기일 감독은 "공격적으로, 쉽게 줘라, 전환" 등을 외치면서 전후반 내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두 번째 연습경기를 위해 광주는 송승민과 안성남을 제외하고 골키퍼 주정우를 비롯해 허재녕, 박선홍, 박성용, 주현우, 송성범, 류범희, 이용준, 권영호 등 모두 신입생으로 새 판을 짰다.
광양에서 처음 손발을 맞춘 뒤 시즈오카에서 본격적으로 광주의 색이 물들여져 가고 있는 이들이지만 아직은 전술적으로 완벽하게 팀에 녹아들지는 못했다.
경기 초반 수비라인에서부터 단편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광주의 플레이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다.
류범희의 골로 전반을 1-0으로 마감한 광주는 후반 박일권과 김의신을 투입하며 테스트를 이어갔다. 후반 10분 상대가 대거 선수 교체를 하자마자 두 골을 연달아 넣으며 체면치레는 했다. 송승민이 왼쪽에서 골망을 흔들었고 교체해 들어간 박일권도 중앙을 공략해 골을 넣었다.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남 감독의 그라운드 강의는 한 동안 이어졌다. 선수들을 각각의 위치에 세운 뒤 상황을 설정해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묻고 보여주는 방식의 강의였다. 전술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상황에 따른 유기적인 움직임이 강조된 강의를 통해 선수들은 경기를 복기했다.
전술적인 이야기로만 이들의 경기가 종료된 것은 아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는 스스로 풀고 고민해야할 ‘숫자’가 제시됐다.
이날 선수들은 GPS칩을 부착한 채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며 뛴 거리와 순간 속도 등 4가지 항목이 모두 기록으로 남는다. 길레미 피지컬 코치가 직접 브라질에서 들고 온 이 프로그램을 통해 광주는 선수들의 면면을 파악하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는지를 평가한다.
 
벤치의 경험과 세밀한 데이터까지 접목되면서 광주의 전력구축 시스템도 업그레이드 됐다. 여기에 ‘누가 가장 빠를 것이다’를 놓고 벌이던 논란(?)도 무의미해졌다. 기록으로 확인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기록이 말해주는 광주의 가장 빠른 선수는 역시 김호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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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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