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나홀로 연애중’은 솔로남자들에게는 ‘딱’인 예능프로그램이다. 좋아하는 걸그룹이 보통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거나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게임을 하고 토크를 하는 등의 모습은 수없이 봤지만 ‘나홀로 연애중’에서는 마치 나와 연애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물론 여성 시청자들도 순간순간 몰입할 때도 있고 남자 MC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재밌다.
‘나홀로 연애중’은 VCR속 여성과의 가상현실 데이트를 통해 여성의 심리를 알아보는 프로그램. 2012년 방송돼 참신한 기획으로 화제가 됐던 JTBC ‘상상연애대전’의 리부트 버전이다. MC 성시경, 전현무, 장동민, 김민종, 신이 1인용 부스에 들어가 오로지 화면으로만 가상연인과 데이트를 할 수 있다.
때문에 MC들은 화면을 통해서만 자신의 연인을 만날 수 있다. 이는 시청자들도 마찬가지. MC와 시청자 모두 같은 입장이다. 이에 가상현실 연애에 푹 빠져야 하는 게 관건이다. 좀 더 나홀로 연애를 즐길 수 있는 순서를 예상해 보면 다음과 같다.

Step1. TV를 켜고 최대한 모니터와의 거리를 줄인다
‘나홀로 연애중’은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 감성적으로 변하기에 딱 좋은 시간대다. 때문에 몰입도도 높아질 수 있다. MC들이 이어폰을 끼고 가상연인이 등장하는 화면에 바짝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것과 같이 시청자들도 TV와의 거리를 줄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TV화면과 가까워질수록 가상연인과의 거리도 줄어드는 것은 물론 가상연인이 실제로 자신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하게 된다. ‘나홀로 연애중’ 카메라 감독은 헬멧카메라를 착용하고 가상연인으로 출연하는 아이돌 얼굴 바로 앞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분명 화면과의 거리는 몰입도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

Step2. 가상연인이 가장 좋아할 만한 행동과 말을 선택해라
‘나홀로 연애중’에서 가상연인의 남자로 등극하기까지는 다양한 상황이 주어진다. 첫 번째 가상연인으로 등장한 정은지가 밤늦은 시간에 전화해 무섭다고 했을 때, 정은지의 집에서 손을 씻고 나오자 정은지가 자고 있을 때, 정은지가 자신이 몇 번째 여자친구냐고 물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4~5개의 선택지가 등장한다.
선택지 중 정은지가 가장 좋아할 만한 번호를 골라 휴대전화 문자로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떤 말과 행동을 좋아할지 일반적인 수준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정은지가 좋아하는 선택지를 골라야 하는 것이다. 정은지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직접 각 항목에 배점했기 때문에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
Step3. 가상연인이 선택한 선택지를 보고 자신의 연애스타일을 점검한다
MC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선택지를 고른 후 그에 해당하는 정은지의 반응과 점수가 등장한다. 정은지는 웨딩숍에서 자신의 모습을 몰래 휴대전화로 찍은 행동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배점해 MC들을 멘붕에 빠지게 했다. 또한 “나 뭐 달라진 거 없어?”라고 물은 정은지에게 “솔직히 잘 모르겠어”라고 말한 선택지가 가장 점수가 높았다.
이에 전현무는 “정은지가 어떤 스타일인지 알겠다”고 솔직담백한 연애스타일을 예상했고 장동민은 “까다로운 여자네”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성시경은 몇 번의 위기는 있었지만 정은지의 연애스타일을 빨리 간파하고 정은지가 좋아하는 행동과 말이 들어간 답변을 골라 ‘정은지의 남자’로 등극했다. MC들의 답변을 살펴보면서 자신의 연애스타일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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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나홀로 연애중’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