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 평가’ LAD 불펜, 업그레이드 가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12 06: 15

나름 분주하게 영입한 것 같기는 했으나 평가는 박하다. LA 다저스의 불펜 이야기다. 강력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이 약한 다저스가 시즌을 앞두고 어떻게 진용을 정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컬럼니스트 앤서니 캐스트로빈스는 11일(한국시간) 올 시즌 전망을 논하는 컬럼에서 ‘불펜 TOP 10’을 선정했다. 역시 지난해 강력한 불펜의 힘을 보여준 캔자스시티가 1위에 오른 가운데 LA 다저스는 10위는 물론 사족으로 단 15위까지의 순위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캐스트로빈스의 생각만 놓고 보면 중하위권의 불펜이라는 의미인데 순위권 안에 포함된 팀들을 살펴보면 딱히 반론을 제기하기도 어렵다.
막강한 선발진을 갖춘 다저스의 고민은 역시 불펜이다. 불펜투수들이 선발들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9회에 대기하고 있는 켄리 잰슨까지의 연결고리가 너무 부실했다는 평가다. 2013년 후반기 그 몫을 제대로 한 뒤 대형계약을 따냈던 브라이언 윌슨은 지난해 잦은 방화로 신뢰를 잃은 끝에 방출됐다. 다른 선수들도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LA 다저스의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은 3.20으로 내셔널리그 2위였지만 불펜은 3.80으로 리그 12위였다. 이 차이를 좁히는 것이 올 시즌의 관건 중 하나다. 일단 분주하게 움직이기는 했다. 조엘 페랄타, 후안 니카시오, 조 위랜드, 마이크 볼싱어, 크리스 해처 등을 영입했고 윌슨 등 몇몇 선수들은 방출했다.
지난해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J.P 하웰, 브랜든 리그에 부상에서 돌아올 파코 로드리게스, 크리스 위드로 등 중간중간 끼어 넣을 자원은 많은 다저스다. 관건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8회를 막아줄 만한 선수가 있느냐다. 일단 현지 언론에서는 통산 556경기에 나선 페랄타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해 탬파베이에서 평균자책점이 4점대까지 치솟는 등 전성기는 다소 지난 느낌을 준다.
콜로라도에서 주로 선발로 뛰었던 니카시오는 불펜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자원인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5.03에 이르는 등 한계도 있다는 평가다. 전형적 불펜 자원인 해처 또한 지난해 이상의 성적(3패6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장담할 수는 없다. 위랜드, 볼싱어, 역시 불안요소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불펜 보강에 대해 특별한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 FA 시장, 그리고 트레이드 모두 미온적인 반응이다. 결국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시즌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전적으로 의존하기에는 다저스가 가지고 있는 목표가 너무 크다. 돈 매팅리 감독의 투수 기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다저스 불펜이 어떤 식으로 정비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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