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는 노경은이 유력하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위치한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에서 전지훈련에 한창인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의 군입대로 공백이 생긴 올 시즌 마무리로 우완 투수 노경은이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전훈을 떠나기전 김 감독은 노경은을 비롯해 좌완 이현승, 우완 이재우 등을 마무리 투수 후보로 꼽고 미국 전훈서 이들의 구위를 세심하게 지켜봤다.
그 결과 현재까지는 노경은쪽으로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김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일단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로 15구 안팎에서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면서 “그런면에서 노경은이 가장 낫다. 노경은이 올 시즌 우리 마운드의 키포인트이다”라고 밝혔다. 좌완 이현승은 아직 볼끝이 완벽하게 이전만큼 살아나지 않았다는 평이고 이재우는 마무리보다는 선발이나 중간쪽이 더 낫다는 게 김 감독의 판단이다.

김 감독은 “노경은의 구위가 현재 투수진 중에서 가장 좋다. 자신의 구위를 믿고 자신있게 던지기기만 하면 된다. 실전을 치러봐야겠지만 볼넷 등을 두려워해 정신적으로 위축되지만 않으면 잘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불펜으로 출발했다가 선발로 성공하고 다시 불펜으로 돌아오게 된 노경은도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여기며 마무리 투수에 긍정적인 생각이다. 지난 해 선발 투수로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노경은은 작년 부진을 오히려 좋은 경험으로 삼아 마무리 투수로서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노경은이 마무리 투수로서 너무 부담을 갖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팀승리를 지켜야 하는 소방수로서 압박감은 있겠지만 김 감독은 “구위를 믿고 자신감 있게 던지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시속 150km의 강속구와 낙차 큰 포크볼이 주무기인 노경은의 구위는 마무리 투수로서 충분하다는 평이다.
노경은이 이전 스승이었던 정명원 투수 코치(현재 kt 투수 코치)로부터 포크볼을 제대로 배우며 2012시즌 중반부터 선발 투수로서 꽃을 피웠다. 하지만 이제는 정명원 코치처럼 마무리 투수로서 팀의 승리를 책임져야하는 임무를 맡을 전망이다. 정 코치는 현역시절 강속구와 포크볼, 마운드에서 당당함으로 마무리 투수로서 맹활약했다.
이제 노경은에게 필요한 것은 마운드에서 타자들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정신력과 강한 행동이다. 노경은이 두산의 마무리를 맡고 기대에 부응해야 올 시즌 팀성적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두산의 ‘키플레이어’는 노경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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