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백업 유격수, 홈런 치는 오승택 주목하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2.12 06: 22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포지션별 공백이 적지 않다. 선발투수 2명을 채우는 게 최우선 과제이고, 주전 중견수 전준우의 빈자리도 메워야 한다. 그리고 신본기와 박기혁이 나눠서 책임졌던 백업 유격수도 찾아야 한다.
일단 주전 유격수 문규현이 건재하기 때문에 큰 구멍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연간 144경기를 유격수 한 명으로 치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2011년 문규현은 125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데, 아무래도 백업 유격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내야수 오승택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현재로서는 오승택이 백업 유격수로 유력하다. 기량이 많이 올라왔는데, 아주 재미있는 선수"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오승택은 롯데가 2010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로 지명한 내야수다.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치고 2014년 팀에 복귀했던 오승택은 57경기에 출전, 타율 2할4푼4리 5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3루와 2루, 유격수 등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오승택은 발까지 빨라 전략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오승택이 처음 주목을 받았던 건 작년 전지훈련이었다. 경찰청 제대 후 팀에 합류한 오승택은 가고시마 연습경기에서 연거푸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주 포지션이 3루수인데, 동료들이 농담삼아 황재균에게 "이제 주전 어떡하냐"고 놀릴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작년 오승택은 정규시즌 45타수에 홈런 1개를 기록하며 1군에서 첫 손맛을 보기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단 17경기만 뛰었는데, 52타수 18안타 타율 3할4푼6리에 2홈런 8타점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안타 18개 가운데 장타가 9개(홈런 2개, 2루타 6개, 3루타 1개)일 정도로 펀치력은 있는 선수다.
그리고 오승택은 올해 첫 실전경기에서도 손맛을 봤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롯데의 첫 청백전에 청팀 유격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승택은 2회 첫 타석 좌전안타에 이어 4회에는 심규범으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이날 오승택의 성적은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이다. 비록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오승택은 첫 실전부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오승택에게 과제가 있다면 수비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 감독은 "큰 키(186cm) 때문에 수비할 때에 무게중심이 다소 높아 불안한 점은 있는데 다듬는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오승택의 수비 능력을 평가했다. 수비만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오승택은 자신의 장점인 장타력을 앞세워 올해 출전기회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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