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득점을 하지 못해도 (이)종호의 득점을 돕고 싶고, 그래서 팀이 승리를 하면 좋겠다."
188cm의 장신과 하얀 피부. 생긴 것은 확연한 외국인이다. 하지만 스테보(33, 전남 드래곤즈)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다른 외국인 선수 같지 않다. 한국인과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다른 동료들과 거리낌없이 어울린다. 코칭 스태프의 전술 지시 등도 통역 없이 듣고 이해한다.
2007년 전북 현대에 입단하고 9년이 지났다. 잠시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일본 등에서 뛴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7년을 한국에서 보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 스테보는 "어느 곳보다 행복하다. 가족과 있어서 그렇지만, 가족도 한국을 좋아한다. 전남에서의 생활은 어느 때보다 특별한 것 같다. 작은 도시에서 생활은 하지만 만족감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제는 가장 친한 선수 혹은 친구가 누구냐고 물어도 외국인 선수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스테보는 자신보다 10살이 어린 이종호(전남)를 가장 친구로 꼽으며 "항상 축구에 대해 종호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방도 같이 쓰는 정말 좋은 사이다. 한국에서 4번째 팀을 경험하고 있는데, 한국 선수들은 모두 좋았다. 친구가 많다는 사실은 내게 중요하고 행복한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종호와 사이가 좋은 만큼 경기장에서의 호흡도 좋다. 스테보는 "지난 시즌 나와 종호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많은 득점과 도움을 같이 올렸고, 그래서 많은 팀들이 나와 종호를 두려워했다. 또한 안용우도 나의 득점을 많이 도왔다. 종호와 함께 용우가 이번 시즌에도 날 많이 도와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신뢰를 보였다.
목표는 15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다. 지난 시즌 13골 4도움을 올렸던 정도는 꼭 하겠다는 것이 스테보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 시즌과 목표가 같다. 하지만 득점에 대한 압박감은 없다. 그저 매 경기에 100% 이상 전념하고 싶다. 내가 득점을 하지 못해도 종호의 득점을 돕고 싶고, 그래서 팀이 승리를 하면 좋겠다. 그러면 난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결정지을 준비는 돼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보는 "득점 기회가 있다면 언제나 넣을 것이다. 득점왕이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다. 지난 시즌 노력을 많이 해서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골을 넣지 못해 득점왕이 되지 못했다. 그래도 행복했다.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는 관심을 받은 만큼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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