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하이드' 현빈, 여자 홀리기 딱 좋은 이중인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2.12 07: 07

쏙 들어간 보조개로 예쁘게 웃는 남자. 딱딱하고 냉정하지만 의외로 세심하게 챙겨주는 남자. 현빈의 두 인격이 여성 시청자들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현빈은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 연출 조영광)에서 전혀 다른 두 인격 구서진과 로빈을 연기 중이다. 건장한 체격과 반듯한 외모의 재벌 2세. 어떻게 보면 익숙한 캐릭터지만 시시각각 전혀 다른 인격을 오가는 이 남자를 현빈이라는 배우가 연기하면서 대단히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상황이다. 
구서진은 테마파크의 상무. 딱딱하고 냉정하며, 로빈이 언제 튀어나올지 몰라 늘 불안해한다. 지적인 느낌을 더하는 안경을 쓰고 수트를 입은 그는 누가 봐도 감탄할 정도로 멋진 남자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가시가 박힌 듯 차갑고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가끔 그의 입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위험해지지마"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냉정함이라도 용서할 수 있을 듯하다. 더불어 2대8 가르마를 이처럼 잘 소화할 수 있는 이가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한 듯 보인다. 보상이라고 하면서 보내는 따뜻한 눈빛에 안 넘어갈 여자가 있을까.

서진은 어떻게 보면 한때 유행했던 나쁜 남자의 전형이다. 과거의 상처로 인한 괴로움, 그 상처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주위에 울타리를 만들고, 타인을 철저히 배제하는 인물. 그래서 여성 시청자들을 더욱 열광시키는 캐릭터다. 장하나(한지민 분)가 어린 시절 납치 사건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괴로워하는 서진을 위로한 것처럼, 괜히 막 위로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인물인 셈이다.
그렇다고 서진의 또 다른 인격인 로빈의 존재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다. 로빈은 서진과 정반대로 보조개가 움푹 팰 정도로 환하게 웃고, 2대8 헤어스타일은 상상도 안 될 정도로 귀엽게 앞머리를 내리고 소년 같은 매력을 어필 중이다. 정장 대신 후드 티셔츠를 입고,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크게 웃으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하나 씨"를 부를 때면, 로빈에게 단번에 빠져버린 장하나의 마음이 충분히 설득력을 가진다.
슬퍼하는 '내 여자'를 위해 웃긴 안경을 쓰고 망가질 줄 알고,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트램펄린을 뛰어줄 줄 아는 남자가 바로 로빈이다. 어쩔 수 없는 성격이라고는 하지만 떨어지는 조명에 몸을 던져 여자를 구하고, 토라진 그녀를 따라 걸으면서 매달릴 줄도 아는 사람. 역시 서진만큼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게 바로 '미모의' 장하나를 사로잡은 비결이기도 했다.
물론 '하이드 지킬, 나'의 서진과 로빈은 현빈이라는 배우를 만나 설득력과 생동감을 얻었다. 현빈은 철저하게 다른 두 캐릭터를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보조개를 이용해 얼굴 표정에 변화를 주면서, 같은 얼굴이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딱딱한 서진과 부드러운 로빈은 철저하게 현빈의 섬세한 연기로 매력을 더했다. 장하나가 서진과 로빈 모두에게 빠져들고 있듯, 시청자들 역시 두 사람에게 점점 더 사로잡히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1일 방송된 7회에서 로빈과 하나, 그리고 서진의 로맨스, 특별한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 예고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 로맨스가 본격화되면서 서진과 로빈의 매력 또한 더욱 풍성하게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유독 매력적인 두 남자와 하나가 이토록 복잡하고 어려운 사랑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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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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