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모드 돌입’ 두산, 격전지 밑그림 나온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2.12 10: 20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접어든 두산 베어스가 드디어 실전 모드에 들어간다.
두산은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과 15일에 자체 청백전을 소화할 예정이다. 애리조나에 들어간 후 아직 한 번도 외부 팀과의 연습경기나 자체 연습경기를 하지 않아 다른 팀보다 실전 출발은 늦지만, 이제부터 시범경기까지 계속해서 연습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큰 문제는 없다.
두 차례 청백전을 가진 뒤 두산은 미야자키로 이동해 일본 팀들과 6차례 연습경기를 벌인다. 그리고 미야자키에서의 마지막 5일 중 귀국일인 3월 4일을 제외한 4일은 경기 없이 훈련만(3월 3일은 오전에만 훈련) 진행한다. 계속된 연습경기에서 드러난 미비점을 시범경기 이전에 집중 보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리조나에서 있을 두 차례 청백전을 통해 내야 포지션 경쟁 구도는 물론 마운드, 특히 불펜의 큰 그림도 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전 양의지-백업 최재훈에 예비전력 김응민, 장승현으로 굳어진 안방과 김현수-정수빈-민병헌이 지키는 외야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야의 경우 1군 엔트리 진입을 위한 백업 경쟁이 관심사다.
무엇보다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투수진 구성이다. 정재훈, 이용찬, 홍상삼 등이 빠져나간 자리를 두고 군 제대선수들을 비롯한 신예들이 경쟁하는 그림인데, 이들 중 누가 1군 진입 경쟁에서 앞설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타자들의 라이브 배팅을 돕기 위한 피칭에서는 김강률이 149km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148km의 이원재, 최장신(207cm)인 장민익(145km), 사이드암 변진수(144km), 좌완 이현호(144km) 등이 빠른 페이스를 보였다.
노경은이나 이현승 중 하나가 이용찬의 몫을 해준다고 가정하더라도 새로운 얼굴 중에서는 정재훈이 해줬던 만큼의 활약을 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꼭 1명이 할 필요는 없다. 이번 시즌은 엔트리가 1명 확대되어 각 팀은 마운드 운영에 있어 약간의 여유를 갖게 됐다. 좋은 선수만 나온다면 쓸 수 있는 자리는 준비되어 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인 4명이 각축전을 전개할 1루 역시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 잭 루츠가 3루수로 출전한다는 전체 하에 주전 1루수 자리를 놓고 김재환, 오재일, 오장훈, 유민상이 4파전을 벌인다. 넷 중 오재일 다음으로 1군 경험이 많으면서 잠재력은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아온 김재환이 경쟁에서 앞선 모양새지만, 아직 김태형 감독의 마음이 바뀔 시간은 많다.
애리조나에서 있을 두 번의 청백전에서 눈도장을 받는 선수를 향한 관심은 미야자키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것이 군에서 복귀한 투수이거나 4명의 1루수 중 하나라면 금상첨화다. 빈자리를 채울 적합한 후보들이 포함된 밑그림이 미야자키행 비행기를 타기 전 완성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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