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인 3인방이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며 김성근 감독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들고 있다.
한화는 지난 11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에서 열린 시코쿠은행과 첫 대외 연습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독립리그 팀과 경기였지만 젊은 선수 위주로 테스트하며 의미있는 승리를 따냈다. 무엇보다 신인 3인방의 활약이 고무적으로 다가왔다.
먼저 선발로 나온 2015년 2차 1번 전체 1순위 우완 투수 유망주 김민우가 돋보였다. 그는 2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잡으며 안타와 볼넷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유일한 출루 허용. 이 때도 1루 주자를 견제사로 잡아내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을 뽐냈다.

김민우는 자체 홍백전 포함 4차례 연습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며 3실점만 주고 있다.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탈삼진 10개로 강력한 구위를 자랑 중이다. 구속이 벌써 145km까지 나올 정도로 힘이 붙었다. 생각보다 빠른 성장세로 연습경기에서 가장 많이 선발로 나오며 집중적으로 점검 중이다.
단국대 출신으로 2015년 2차 3번 전체 2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또 다른 우완 신인 투수 김정민도 예사롭지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민은 11일 시코쿠은행전에서 4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해 2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비자책)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40km대 중반의 힘 있는 직구를 뿌리는 김정민은 지난 5일 자체 홍백전에서는 3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주목받았다. 3차례 연습경기에서 7이닝 7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 김민우 못지않은 강속구와 패기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야수 중에서 유일하게 캠프에 살아남은 신인 내야수 주현상도 주목해 볼만하다. 동아대 출신으로 2차 7번 전체 64순위로 늦게 지명됐지만 지난해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때부터 고치 스프링캠프까지 꾸준히 지옥 훈련을 받으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11일 시코쿠은행전에서도 6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에 희생번트를 하나 성공시켰다. 자체 홍백전에서도 3루수로 꾸준하게 기용되며 1군 백업 자리를 엿보고 있다. 투수 출신답게 3루에서 강한 어깨를 갖췄고, 방망이도 곧잘 친다는 평이다.
김성근 감독은 "김민우와 김정민이 캠프에 와서 많이 좋아졌다. 빠르게 성장 중이다"며 "주현상도 잘한다. 방망이 치는 게 재주 있고, 수비도 괜찮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신인 3인방의 성장세, 한화 캠프에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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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김정민-주현상.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