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종국과 배우 윤은혜가 핑크빛 해프닝으로 추억을 방울방울 터뜨렸다. 하지만 어찌 모양새가 좋지 않다. 김종국이 직접 윤은혜까지 사과하는 일까지 만들어졌다. 본인들에게도, 그리고 팬들에게도 아름답고 재미있게 남아있는 'X맨'의 추억을 누가 퇴색시키는 것일까.
시작은 김종국이 최근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하면서부터였다. 김종국과 윤은혜는 과거 SBS 예능프로그램 'X맨'에서 '당연하지' 커플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김종국은 '엑스맨'에 출연했을 당시의 윤은혜에 대해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방송 내 러브라인으로 인해 당시 "녹화장에서만큼은 내 여자였다"로 생각했다고. 가상이지만 로맨틱한 발언이다.
이후 SBS는 김종국이 출연하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윤은혜를 초대하고자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벤트를 시작했다. 시작은 진심 반, 농담 반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벤트가 막상 시작되자 반응이 거세졌고 어느 새 러브콜을 넘어 강제 소환 같은 분위기까지 이어졌다.

이에 여자 연예인인 윤은혜 쪽에서 부담을 느낄 법 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른 한편에서는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 대중의 바람에 응하는 의무가 있다고도 맞섰다.

이런 부풀어진 상황에 SBS 측은 당황해 했고, 김종국 측 역시 다소 난처해진 모습이었다. 급기야 김종국은 직접 전화를 걸어 윤은혜에게 사과를 전했다. 김종국 측 관계자는 OSEN에 "김종국이 직접 윤은혜에게 전화해 사과했다. 본의 아니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많이 미안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윤은혜은 김종국이 미안해 할 일은 전혀 아니라며 재미있는 해프닝이라고 보고 있는 상황. 윤은혜는 여전히 김종국에게 동료로서 좋은 마음을 지니고 있고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역시 재미있게 보고 있기에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나가지 않겠냐는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전언이다.
김종국에게 윤은혜란 이름은 언제나 따라다녔다. 특히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지난 해 12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작전명:기술자' 편에서는 김종국과 하하가 눈싸움 게임을 하던 중, 하하가 "윤은혜가 좋아, 문근영이 좋아?"라는 질문으로 김종국을 당황케 했다. 이어진 개리와의 대결에서도 개리가 "윤은혜"라는 이름을 언급하자 김종국은 결국 웃으며 눈을 깜빡이고 말았다. "개리 너무 못생겼다"라고 상황을 민망한 듯 수습했지만, '윤은혜'란 이름 석자가 김종국의 아킬레스건으로 소개돼 웃음을 안겼다.
웃자고 시작한 일에 죽자고 덤빈 꼴까진 아니더라도, 괜히 두 사람이 머쓱해진 상황이 연출된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MBC '무한도전'식으로 따진다면, '런닝맨'의 윤은혜 출연은 장기 프로젝트로 지켜봐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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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