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훈 마감 LG 캡틴 이진영, "준비 잘 됐습니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2.12 13: 00

[OSEN=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스프링 캠프 시작 무렵 말했다. 개인성적 보다는 팀 성적이 우선이라고. 올부터 늘어나는 경기수 만큼 체력적으로는 잘 준비해야겠다고. 주장으로 두 번째 맞이하는 스프링캠프니 만큼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알찬 소득을 얻는데 힘이 되어야 하는 것도 주어진 임무 중 하나였다.
 
약 한 달의 시간이 훌쩍 지났고 이제 다음 전훈지 오키나와를 향할 시간이 다 됐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다저스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전훈 막바지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LG 주장이자 외야수 이진영을 만났다. 

이날 LG 선수들은 두 시간 여 거리에 있는 애리조나 투산에서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가 있었다.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투산으로 향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글렌데일에서 정해진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이진영은 잔류하는 쪽이었다.
오후 훈련은 타격이었다. 두 명의 이병규, 박용택과 한 조를 이룬 이진영은 두 개의 필드를 이용해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한 쪽 필드 마운드에는 피칭 머신이 서 있었고 다른 쪽에서는 배팅 볼 투수들이 마운드에 섰다.
타격 훈련 막바지 배팅 볼 투수로부터 다섯 번의 타격 기회가 주어졌다. 이진영은 이 중 두 개를 우중간 담장 너머로 보냈다.
이야기를 여기부터 풀어나갔다. “사흘 쉬었더니 그런가 오늘은 잘 맞혔다.” 의외의 답이었다. “왼쪽 무릎이 조금 좋지 않았다고 (감독님께)말씀 드렸더니 타격 훈련에서 제외시키셨다. 러닝만 쉬면 충분할 것 같았는데.”
물론 큰 부상은 아니다. 스프링 캠프 막바지에 찾아온 피로로 인한 불편함 정도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그럴 만도 하지 않은가. 프로에 와서 17시즌 째 달리고 있는 몸이다.
여전한 스윙 폼에 컨택 능력, 세월이 무색하리만치 변하지 않는 타격에 대해서 물었다. “팀 성적이 먼저라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해야 할 역할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성적은 따라온다. 개인타이틀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목표를 내세우고 욕심 부리다가는 오히려 팀 성적이나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 기회가 되면 잡는 것이지만 욕심 낸다고 될 일이 아니다.”  스프링 캠프에 들어올 때 마음과 변한 것은 없었다. 오히려 자신감은 더 뭍어났다.
그렇다면 체력은. 마음 먹은 대로 잘 됐을까. 좋은 답이 왔다. “낮에 훈련 시간에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숙소로 돌아가서도 체력적인 부분은 신경 썼다. 팔굽혀펴기라도 매일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 덕분에 현재 체력상태는 아주 만족스럽다.”
주장으로 보는 팀 분위기에까지 질문이 나갔다. 이진영은 “시즌 목표는 4강이 아니라 우승으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다. 베테랑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이고 후배 선수들 역시 언제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캠프에 임하고 있는 것 같다.” 한 가지 이야기를 더 해줬다. “연습경기를 앞두고 방에 찾아와 어떻게 경기에 임해야 할지 물어보는 후배들도 있다. 선배의 말이 절대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참고가 되라는 의미에서 답해준다. 일과 후 숙소에서 선후배들이 야구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은 변화라면 변화고 바람직한 일인 것 같다.”
여기까지 오니 구체적으로 안타 몇 개 타율 얼마를 묻기가 어색했다. 슬며시 지난 시간을 이야기 하는데 답이 나왔다. “LG에 와서 6시즌을 보냈다. 한 번 빼고는 다 3할 넘겼다.”  이 말과 개인타이틀 이야기의 어디 쯤엔가 스스로 정한 목표가 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능한 오래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다른 어떤 것 보다 더 좋다는 이진영. 주장을 맡았던 첫 해인 지난 해는 시즌 중 감독 교체,  정규시즌 후반 드라마처럼 엮어낸 포스트시즌 진출 등으로 본인 말대로 “정말 길었던” 시즌을 보냈다. 두 번째 해에는 세월을 거스르는 개인성적과 함께 LG 팬들이 그렇게도 바라는 우승이라는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적어도 현재까지는 큰 차질 없이 준비가 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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