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첫 평가전 대패, 독보단 쓴 약 된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2.12 13: 00

kt 위즈가 첫 평가전에서 대패를 당했다. 일본팀을 맞아 영봉패를 당했지만 예방 주사를 맞은 셈이다.
kt는 11일 일본 미야자키 키요타케 구장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 경기를 가졌다. 자체 청백전을 제외하면 1군 무대를 대비해 치른 첫 실전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kt는 오릭스에게 호되게 당했다. 결과는 0-9 패배. 상대가 만만치 않은 일본 프로팀이었으나 kt에 많은 과제를 안겨준 경기였다.
오릭스는 1.5군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고 kt 역시 완전한 전력은 아니었다. kt는 김사연(우익수)-박기혁(유격수)-장성호(1루수)-마르테(3루수)-김동명(지명타자)-이지찬(2루수)-배병옥(중견수)-용덕한(포수)-송민섭(좌익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선발 투수로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박세웅이 나섰다.

먼저 kt는 7안타에 그치며 무득점으로 고전했다. 네 번이나 선두 타자 출루로 기회를 잡았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 2회초엔 앤디 마르테의 2루타에 이어 김동명이 좌전 안타를 때리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지찬의 더블 플레이와 배병옥의 투수 땅볼로 득점엔 실패했다. 4회에도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과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마르테의 2안타는 고무적이었다. 4번 타자로 나선 마르테는 첫 타석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렸고 4회에도 좌전안타를 때리며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또한 1번부터 6번 타자까지 각각 1안타를 날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하위 타순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마운드에서도 선발 후보 정대현의 부진을 제외하고는 괜찮은 모습이었다. 선발 박세웅이 장타를 맞기도 했지만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어 등판한 정대현이 1⅓이닝 동안 8안타 뭇매를 맞으며 7실점 한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이후 등판한 이성민(1⅔이닝), 이창재(1이닝), 엄상백(1이닝)은 무실점으로 오릭스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이후엔 장시환이 1이닝 3피안타 2실점했고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주축 투수들이 호투를 펼친 것은 kt에 호재였다. 선발 후보인 박세웅, 이성민이 좋은 출발을 보였으며 불펜진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고영표, 이창재도 각각 무실점 피칭으로 미래를 밝게 했다.
도루 저지에선 아쉬움이 나았다. 물론 도루 허용이 포수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선발 포수로 나선 용덕한은 6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그리고 5회부터 포수 마스크를 쓴 안중열은 1개의 도루를 허용했지만 1개의 도루를 잡아내며 정확한 송구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선 5명의 포수 중 2명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kt는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이제 막 첫 평가전을 치렀을 뿐이다. 현재는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타순을 점검하고 있는 단계다. 상대팀도 마찬가지이지만 kt도 100%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대부분의 투수들이 호투를 펼쳤고 외국인 타자 마르테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kt는 13일 동국대학교와 연습 경기를 가진 뒤 15일 다시 오릭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과연 두 번째 대결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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