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하게 밥상 위에 올라오는 김치찌개를 조명한 ‘수요미식회’가 눈길을 끌었다. 자주 접하는 음식이기에 더욱 까다로운 맛 평가가 가능했던 이번 편은 MC들의 저마다의 입맛을 기준으로 한 꾸밈 없는 이야기가 흥미를 높였다.
지난 1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수요미식회’(연출 이길수)에서는 전현무, 김희철, 김유석, 강용석, 어반자카파 박용인, 요리 연구가 홍신애,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신아영 등이 출연한 김치찌개 편이 그려졌다. 흔한 음식이라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던 김치찌개를 주제로 선정했지만, 한국인이 대표 음식인 만큼 자신도 모르게 쌓였던 음식과 관련한 추억 이야기, 또 미묘한 입맛차이로 인해 갈리는 맛 평가 등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어머니가 해줬던 집밥을 떠올리며, 김치 콩나물국, 김치 콩나물 칼국수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신아영은 유학 시절, 전기 주전자에 끓여먹었던 김치라면이 가장 맛있었다고 전했고 김유석은 러시아에서 유학 중, 러시아 배추로 김치를 만들어 당시 썸을 타던 아내에게 선물, 사랑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히는 등 훈훈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하지만 이어지는 본격 김치찌개 이야기에서는 MC들의 냉정한 평가가 이어졌다. 각 MC들은 '문 닫기 전에 꼭 가야할 식당' 코너에서 미리 선정된 식당의 김치찌개를 먼저 경험했고, 그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를 풀어낸 것. 김치찌개 식당의 맛과 분위기, 장단점에 대해 가감 없는 멘트들이 쏟아져 나와 관심을 유발했다.
MC들은 김치찌개를 먹을 때 과다 섭취되는 MSG에 대한 생각, 중국산 재료의 필요성, 가게 종업원 분위기, 가짜 묵은지를 만드는 방법까지 김치를 주제로 끊임 없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특히 MC들은 선정된 가게에 대해 “얜 뭘까, 라고 생각했다”, “중심이 잡혀있지 않은 맛”, “술집이라 그런다”, “내가 더 잘 만들 것 같다”, “굳이 찾아갈 맛은 아닌 것 같다”는 등 전문가가 아니라서 가능한, 생생하게 살아있는 표현들로 시청자와 편안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각 식당, 또 음식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 가장 개인적일 수밖에 없는 MC들 각 입맛에 기반한 이야기는 그래서 더 호기심과 궁금증을 이끌어내면서 이들의 솔직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했다. 맛에 대해 토론하는 토크쇼 ‘수요미식회’는 맛과 맛에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적절하게 버무려지며 감칠맛을 더한다.
오는 18일 5회 만두편에는 사유리가 게스트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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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