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의 존재는 성장의 기폭제가 되곤 한다. 경쟁 속에서 나타나는 상승작용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무섭게 성장한다. 경쟁자와 가까울수록 효과가 극대화 되기 마련. 이런 맥락에서 자이언티와 크러쉬는 가장 미래가 촉망되는 뮤지션이다.
미래가 촉망된다고 해서 현재가 주춤한 것도 아니다. '자이언티, 크러쉬가 참여하면 무조건 뜬다'는 성공 공식이 나올 정도로 '핫'하다. 실제 많은 뮤지션들이 작업을 하면서 이들의 힘을 빌리고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 사실이다.
두 사람이 뭉쳤으니 1위는 따논 당상. 자이언티& 크러쉬는 지난 2일 발매한 싱글 앨범 '영(Young)'의 '그냥(Just)'로 가온차트 주간 3관왕에 올랐고, MBC MUSIC '쇼!챔피언'에서 10일 만에 9일만에 1위를 차지했다.

예상되는 결과였지만 두 사람은 겸손했다. 최근 한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OSEN과 만난 자이언티와 크러쉬는 "능력보다 좋은 기회를 잘 만난 것 같다며 "1위를 예상하지는 못했다. 다음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큰 힘을 받은 거 같다"고 말했다.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뽐내는 두 사람. 이들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일까.
"파트너로서 서로 좋은 영향을 받고 있어요. 가장 큰 라이벌이자 동반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거의 부부처럼 지내는 거 같아요.(웃음)" (자이언티)

힙합계에서 두 사람은 소문난 절친이다. 국내 최고의 힙합레이블 아메바컬쳐에 소속된 동료이자 비비드크루(VV:D크루) 멤버로서 오랜기간 동안 음악적 교감을 나눠왔다. 자이언티는 크러쉬에 대해 "어리지만 성숙한 친구"라고 말했다.
"효섭이(크러쉬)가 나이에 비해서 성숙하고, 욕심도 많아요. 그런데 내려놓고 포기하는 법도 잘 알고, 들을 줄 아는 자세가 돼 있어서 습득도 빠르고 재능이 뛰어나죠."(자이언티)
자이언티는 크러쉬를 이끌어준 고마운 사람이다. 데뷔 전 자이언티를 눈여겨 보던 크러쉬가 클럽 앞에서 우연히 만난 자이언티에게 데모 곡과 메일주소를 넘겨주면서 두 사람이 연을 맺게 됐다.
"욕심을 많이 내는 편인데 형과 같이 작업하면서 힘을 좀 빼고 내 색깔이 뭔지 알아가는 것에 대해 조언을 많이 얻었어요. 여러 가지 영상이라든지 디자인 등 음악 외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도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감각이 엄청난 형이에요." (크러쉬)
앞으로도 두 사람은 따로 또 같이 음악을 만들고 협업하고 경쟁하며 성장해 나갈 것이다. 국내 음악 시장에서 블랙뮤직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요즘, 선두주자로 나선 두 사람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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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바컬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