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12일 2015년 리그 등록선수 명단을 발표하며 주요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연봉을 비롯해 각종 자료들에서 눈에 띄는 건 구단별 연봉과 연령이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최고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화는 이 자료에서도 몇 가지 특징이 드러났다.
먼저 팀 연봉을 보자. 총액이 79억6900만원으로 우승팀 삼성(87억3200만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평균 연봉도 1억3981만원으로 삼성(1억5876만원) 다음이다. 지난 2년 연속 최ㅏ위 한화보다 한 계단 높은 8위였던 KIA(8635만원)와 비교해도 5000만원 이상 많은 금액.
최근 3년 연속 포함 6년 동안 무려 5번이나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의 팀 연봉이 높은 건 그만큼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지난 2년 사이 정근우·이용규에 이어 권혁·송은범·배영수까지 무려 5명의 FA 선수들을 영입했다. 4년 연속 최고 연봉을 받는 김태균도 있다.

여기에 조인성까지 4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만 7명. 억대 연봉자까지 포함하면 총 17명으로 삼성(16명)보다도 더 많다. 구단이 투자에 인색했던 2010~2011년 팀 평균 연봉 5200만원-6142만원으로 8개 구단 최하위였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상전벽해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9위 최하위로 제자리걸음했던 한화는 냉정하게 볼 때 투자 대비 효율은 안 좋았다. 그럼에도 다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구단 수뇌부 입장에선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이 크다. 이 부담은 고스란히 현장으로도 전이될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평균 연령. 등록선수 평균 연령이 29.0세로 10개 구단 중에서 최고령이다. 신생팀 kt(26.0세)는 물론 두산(26.3세)보다 2.7세가 많다. FA와 방출 선수들의 영입으로 전체적으로 선수단에 나이가 많이 들었다. 등록선수 65명 중 절반에 가까운 35명이 30대.
그동안 성적이 나지 않았는데도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달가운 신호는 아니다. 김성근 감독이 걱정하는 팀의 고령화가 수치상으로도 잘 나타나있다. 특히 투타에서 주축을 이루고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30대 베테랑이란 점에서 수년 내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할 부담이 있다.
평균 연봉 2위와 연령 1위. 오랜 기간 상위권에 머무른 팀에나 어울릴 법한 수치가 아이러니하게도 암흑기를 끝내지 못한 한화에 붙어있다. 김성근 감독의 양 어깨는 성적과 세대교체라는 무거운 짐을 두 개나 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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