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출신 ML 전문가, “강정호도 이치로처럼 타법 수정해야”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5.02.12 14: 03

“이치로도 처음에는 다리를 많이 드는 타법이었으나 내리고 적응하면서 최고 타자가 됐다. 강정호도 타법 수정하고 적응하면 성공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감독 출신으로 현재는 오클랜드 에이스의 스카우트로 활약 중인 존 맥라렌(64)이 한국프로야구 출신 빅리그 진출 첫 타자인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성공 가능성을 이치로에 비교하며 높게 평가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롯데 자이언츠의 전훈 캠프를 방문한 맥라렌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인 허구연 MBC 해설위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강정호에 대해 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해 넥센의 일본 전지훈련 때부터 강정호를 지켜봤다는 맥라렌은 “피츠버그 진출은 잘한 일이다. 일본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거포형 타자이다. 타격시 왼다리를 드는 타법을 보완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2000년대 초중반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코치와 감독으로 지낼 때 만난 일본출신의 간판타자 이치로(42.마이애미 말린스)와 강정호를 비교하며 타격에 관해 이야기했다. 맥라렌은 “이치로도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에는 오른 다리를 많이 들고 대부분 타구를 밀어치는데 급급했다. 일본 투수들의 바깥쪽 싱커를 공략하기 위해 배트 스피드보다는 배트 컨트롤로 때리면서 오른 다리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미국무대에서는 몸쪽 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다리를 낮게 들었다가 내딛으면서 타격을 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고 곧바로 적응했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훈련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타격 폼을 수정한 뒤 몸쪽 공을 때려서 우측 펜스를 넘겼다. 매우 영리한 선수였다”고 회상하면서 강정호도 메이저리그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전처럼 왼다리를 많이 드는 타법으로는 힘들다고 조언했다.
다리를 들고 타격했던 빅리거 선수로 레전드인 커비 퍼켓을 예로 들며 퍼켓은 다리를 많이 들었지만 타이밍과 무게 중심을 잘 잡아서 성공한 드문 케이스라며 따라하기 힘든 스타일이라고.
맥라렌은 “좌타자 이치로는 단타위주의 타격이지만 우타자 강정호는 장타를 치는 거포스타일이다. 강정호도 타격폼을 조금 수정하고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투구 스타일에 적응하면 성공할 수 있다. 강정호는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며 강정호의 성공을 높게 예상했다.
맥라렌은 중국대표팀 사령탑을 맡는 등 메이저리그 야구 전도사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는 유럽의 벨라우스에서 야구 선수들을 지도하는 등 야구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의 베테랑 전문가이다. 허구연 위원과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코치로 활동하며 만나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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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왼쪽)와 이치로의 지난해 타격 장면(위). 허구연 위원과 만난 존 맥라렌(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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