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한·크리스는 먹튀? SM 강경대처 어떻게 볼까[Oh!쎈 초점]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2.12 15: 46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전속계약 분쟁중인 그룹 엑소의 전 멤버 루한과 크리스(우이판)의 중국 외 해외 활동에 대해 강경 대처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런 SM의 강경한 대처를 가요계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SM 측은 크리스와 루한의 상업적 활동 뿐 아니라 루한을 기용한 홍콩 영화제작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날을 세우고 이들의 활동 제지에 힘쓰고 있다. SM은 지난 11일"지난 4일 중국 상해 법원에서의 소송제기에 이어 10일 홍콩법원에 루한과 루한을 무단으로 영화에 출연케 한 영화제작사들을 상대로 그 책임을 묻는 정식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힌 바다.
앞서 크리스와 루한은 지난해 5월과 10월에 각각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한 후 현재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 중이다.

SM은 크리스와 루한이 일방적인 소송제기 후, 본안 소송이 정식으로 시작되기도 전 엑소의 인기를 빌려 각종 영화, 광고, 행사, 시상식 등에 출연했는데, 이 활동들이 엑소 멤버들과 SM의 권익을 침해했으며, 동시에 SM에 막대한 경제적 손해를 끼치고 있다는 내용을 짚고 있다. 성명서에서 "대량의 인력과 물자를 투자해, 2년이라는 단시간내에 그룹 EXO를 전세계 최고 아티스트로 성장시켰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으묘 이들이 그룹으로 명성을 얻자 마자, 계약을 무시하고, 신의와 도덕을 무시했다고 표현했다.
엑소 팬덤 내에서 일부 반발이 있을 수 있고, '굳이 SM이라는 거대 기획사가 이들에게 그럴 필요까지 있나'란 의견이 있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SM의 대처가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SM과 크리스, 루한 간에 체결된 전속계약은 법원의 최종적 확정판결이 있기 전까지는 유효하고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중국 입장에서는 아직 법적으로 최종 판결이 난 사안이 아니기에 이들의 활동을 용납할 수 있겠지만, '도덕불량행위'라고 규정한 SM의 성명서에 틀린 말은 전혀 없다고 본다"라며 "사실 큰 기획사나 중소 기획사에서 아직 데뷔하지 않은 중국인 연습생이 많다. 중국 시장에 대한 니즈가 커서 그 쪽을 절대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 회사(기획사)들에서 '이렇게 되면 불안해서 누가 투자를 하고 데뷔를 시키냐'라며 전전긍긍해 하고 있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더불어 SM의 이번 대처와 결과가 가요계에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이런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입장에서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크다.
중국에 정통한 한 가요계 관계자는 "루한이나 크리스 같은 사례가 이른바 '먹튀'로 볼 수 있는 문제다. 중국 인재들이 많은데, 미래 스타들이 될 수 있는 그들의 기회가 발탁될 수 있는 위험도 있다"라며 "점점 다국적 그룹이 많아지고 있고, 그 안에서 충분히 뉴 라이징 스타가 나올 수 있는데, 이런 불신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한국에서 그 기회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아티스트나 팬들 입장에서도 모두 아쉬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쌍방향 교류가 되면 충분히 '윈-윈' 구도가 될 수 있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이익만 따지는 것은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볼 수 없는 행위"라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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