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치슛을 넣고 ‘BIG L’ 포즈를 멋지게 취하던 큰 형님이 돌아왔다.
뉴욕 닉스의 ‘전설’ 래리 존슨(46)이 팬들을 깜짝 방문했다. 존슨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 옆에서 벌어진 ‘뉴욕 닉스 팀 나잇’ 행사에 참여해 사인회를 가졌다. 이날 사인회에는 보스턴 셀틱스의 전설로 로버트 무려 44살까지 현역선수로 뛰었던 센터 로버트 패리쉬(62)도 동석했다. 하지만 뉴욕 팬들은 라이벌팀 출신 패리쉬에게 눈길도 잘 주지 않고 대부분 존슨에게 사인을 받아 대조를 이뤘다.
존슨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뉴욕 닉스에서 활약한 스타출신이다. 1991년 NBA 전체 1순위로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평균 19.2점, 11리바운드를 올리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다음 시즌에는 평균 22.1점, 10.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알론조 모닝, 먹시 보그스와 함께 호네츠를 이끌었던 '영건 3인방'이었다.

괴물덩커였던 존슨은 부상으로 운동능력을 상실한 뒤 뉴욕 닉스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슛을 성공시킨 뒤 두 팔로 ‘BIG L’ 포즈를 취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뉴욕 팬들은 존슨을 지난 1999년 라트렐 스프리웰과 앨런 휴스턴 ‘트윈테러’와 함께 닉스를 파이널에 진출시켰던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다. 무려 16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존슨의 인기는 여전했다. 그는 꾸준한 운동으로 현역시절 못지 않은 날렵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깜짝 방문이라 존슨과 언론의 인터뷰는 따로 허락이 되지 않았다. 기자도 한 명의 팬으로 다가가 사인을 받으면서 짧게나마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소개하자 존슨은 “멀리서 와줘서 반갑다. NBA가 이제 정말로 글로벌 스포츠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한국에서 존슨을 기억하는 팬들이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존슨은 “나도 항상 닉스에서 뛰던 시절이 그립다. 그 때 우승을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된다. 1993년 호네츠 역사상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갔던 기억이 난다. 한국 팬들도 올스타전을 재밌게 즐겼으면 한다”고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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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