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톡] 모바일게임 장수 비결? ‘3개월 만에 뚝딱’은 없다[上]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5.02.13 08: 10

생태계가 변했다. 다작(多作)에서 공을 들이는 집중생산으로 바뀌었다. 모바일게임도 온라인게임 버금가는 장기적인 흥행 전략이 중요해졌다. 게임개발뿐만 아니라 게임 출시 이후 서비스 개념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출시하면 끝?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시장은 피 바다(red ocean) 상태다”라고 표현했다. 수많은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그만큼 사라지기도 한다. 이용자들의 선택폭은 넓다. 할 게임은 널려있다. 과거의 전략으로는 버티기 힘들다.

컴투스 관계자 ㅇ씨는 “예전처럼 3개월 만에 뚝딱 만들어내는 게임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렇게 짧은 시간을 들여 만드는 개발사도 없고 퍼블리셔도 그런 게임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몇 년 전만해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게임출시=끝’이었다. 개발과정을 거쳐 출시된 게임은 출시 이후 거의 손대지 않았다. 게임빌 관계자 ㄱ씨는 “예전 피처폰 시대 유료게임 당시에는 혼자 즐기는 게임이 많았다. 출시하면 (게임사로서는) 끝이었다”고 했다.
과거 시장에서는 다작이 핵심 전략이자 역량이었다. 1년 동안 게임 10개를 만드는 등 수치 자체가 목표였다. 하지만 달라졌다.
요즘은 개발 기간이 1년에 이르는 게임도 많다. 과거 수치 자체가 목표였다면 지금은 양보다는 질이다. 게임 하나마다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 “조금 인풋(input)해서는 이용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ㅇ씨는 말했다. 3개월 만에 뚝딱 만들 수 없다.
▲서비스 개념 중시…관리가 중요
최근 모바일게임은 개발기간만 6개월~1년 이상 소요된다. 게다가 출시 이후 서비스가 핵심이다. 이용자들이 놀이터에서 계속 놀게 만들어야 한다. 만렙(최고레벨)을 찍은 이용자는 게임을 금방 떠나기 마련이다.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 소모 속도에 대응해야 한다.
‘타이니팜’은 농장에서 동물을 교배하는 게임이다. 지난 2012년 출시됐다. ㅇ씨는 “3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즐기는 이용자가 있다”며 “충성도가 있고 결집력이 있다.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소통한다. 꾸준한 업데이트를 하고 있고 시즌별 동물을 출시한다”고 장수비결을 꼽았다.
지난해 컴투스 최대실적을 견인한 ‘서머너즈 워’는 개발에만 1년 6개월이 걸렸다. 론칭 후 한 달 뒤에 해외서 선을 보였다. 인지도를 쌓고 난 뒤 마케팅에 집중했다. 업데이트도 한 달에 한 차례 하는 등 기존 이용자 이탈을 막았다. ‘서머너즈 워’는 8개월 만에 3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피싱마스터’는 2012년 3월 출시됐다. 글로벌 누적 2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ㄱ씨는 “낚시 게임이라 생활환경이 비슷한 동남아시아 전체서 인기가 있다”며 “신규 이용자들이 크게 유입되지는 않지만 글로벌 서비스이다 보니까 장수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유저, 때로는 공격적이다”
이 말에 모바일게임의 전략이 숨어있다. 국내 이용자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활발히 활동한다. “때로는 공격적이다. 게임 습득도 빠르고 콘텐츠 소모 속도도 빠르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게임사는 지속적으로 이용자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신규 이용자를 끌어오고 기존 이용자를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 게임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한 이용자 관리 개념이 중요한 상황이다.
다른 관계자는 “예전에는 게임 개발에 몇 명이 투입됐다는 개념이 있었다. 지금은 아니다. 게임이 출시돼도 개발팀 이외에 검수(QA), 마케팅(MD) 서비스(PM) 팀이 투입된다”고 했다. 지속적인 관리가 모바일게임의 장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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