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위한 일이었지만,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불편한 장면이 됐다.
MBC '무한도전'의 '나는 배우다'편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위)를 통해 의견 진술 결정을 받았다. 제작진과 멤버들은 웃음을 위해 몸을 던졌지만, 일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사실. 이에 '무한도전' 제작진은 향후 방통위를 통해 본 취지에 대한 설명을 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전파를 탄 '나는 배우다' 특집은 '무한도전' 1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기획한 연초 특집이었다. 멤버들은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더욱 열심히 촬영에 임했고 덕분에 넘치는 리액션과 장면들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지는 않았다. 정준하가 엘레베이터 안에서 액션신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일부 불편한 장면들이 나왔다. 당근을 정준하의 엉덩이에 꽂는가 하면, 노출 등으로 다소 민망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방통위를 통해 "저급하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잣대는 '무한도전'에 유독 날카롭다는 평이다. 상의 노출은 타 프로그램에서 입수 장면을 통해 많이 나왔던 장면이다. 또 제작진은 어린 시청자들을 고려해 액션신에서 장비 대신 야채를 이용했다. 덕분에 신선한 웃음이 나왔고, 애청자들 역시 오랜만에 실컷 웃었다.
다소 민망한 장면들이 있긴 했지만,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도 하다.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노출 장면이라면 응당 제제를 받아야 함이 마땅하지만, 던져진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결과물이었기 때문에 엄격한 제제를 가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다.
앞서 제작진은 물론 멤버들은 지난해 가졌던 400회 기자간담회에서 "유독 '무한도전'에 엄격한 잣대가 있어 아쉽다"는 목소리를 냈다. 10년간 큰 인기를 끈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수해야하지만 유독 더 지적과 제제를 많이 받는 것은 애청자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방통심의에 따르면 ‘무한도전’에 대한 징계는 오는 25일 열리는 방송심의소위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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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