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동엽은 야외에서는 ‘케어’가 필요한 남자였다. 신동엽이 스튜디오를 벗어나니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보호본능을 자극할 만큼 새로운 매력이었다.
MBC ‘세바퀴’를 비롯해 올'리브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E채널 ‘용감한 기자들’ 등 모두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맡아 이끌고 있는 신동엽은 ‘스튜디오형 MC’로 불린다.
그런 그가 최근 JTBC ‘마녀사냥’ 홍콩 특집을 위해 해외촬영을 다녀오고 있고 녹화분이 지난주부터 방송되고 있다. 홍콩 특집 첫 회에서 신동엽은 야외촬영에 어색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항에 도착한 신동엽은 많은 카메라들이 자신을 찍는 걸 보고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야외예능이 낯선 신동엽은 이리저리 눈을 굴려가며 카메라들을 보더니 “난 카메라 이렇게 많으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야외촬영이라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만 신동엽은 마치 스튜디오에 있는 것처럼 자꾸만 진행하려고 하기도 했다.
홍콩에 도착해서도 신동엽의 야외촬영 적응기는 계속됐다. 숙소에 들어간 신동엽과 성시경, 허지웅, 유세윤은 킹베드와 싱글베드가 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잘지 고민하다 성시경과 유세윤이 급 상황극에 들어갔다. 성시경이 침대에 눕자 유세윤이 성시경의 팔배게에 누웠고 묘한 상황을 연출했다. 야외예능을 많이 해본 성시경과 유세윤이 나서서 재미를 금방 방송분량을 만들어냈다. 이에 신동엽은 “이렇게 뭘..뭘 해야 되는 거야? 여기서?”라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아침을 먹고 들어와서는 신동엽을 제외한 멤버들은 카메라가 도는 가운데 모두 속옷만 입고 돌아다녔다. 그러나 신동엽만은 달랐다. 화장실에서 가운을 입고 나온 신동엽은 그대로 침대 속으로 들어가 가운을 벗고는 다시 침대에서 일어날 때는 가운으로 하체를 가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홍콩 거리를 걷다 성시경이 소호의 커플데이트를 체험하라는 제작진의 미션을 전했다. 성시경은 “우리 돈 쓰라고 용돈도 줬다. 이런 예능이 어디 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신동엽은 “원래 용돈 다른 데도 이렇게 주는 거 아니냐”고 당연하듯 말했고 성시경은 “용돈 받으려면 바닥 핥고 그래야 한다”고, 유세윤은 “그런 거 없다. 5천원 주고 명품처럼 활동하기 이런 미션을 준다”고 설명했다. 야외예능의 화초 같은 남자 신동엽은 생각지도 못한 야외예능의 현실에 어색한 웃음을 보였다.
이뿐 아니라 신동엽은 홍콩 거리를 걸을 때도 케어가 필요한 남자였다. 많은 한국관광객들이 이들을 알아보고 인사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익숙한 신동엽은 인사를 건넸고 한국관광객들이 몰리자 성시경이 마치 신동엽의 보디가드처럼 보호해주는 듯한 장면도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잠시 뿐이었다. 베테랑 MC답게 신동엽은 야외촬영에 금세 적응해 멤버들을 이끌고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는가 하며 관람차 안에서 허지웅의 속마음을 끌어내며 토크쇼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탈 때 직접 카메라를 들고 자신과 멤버들의 반응을 찍고 놀이기구에서 내려와서는 여유 넘치는 태도로 허지웅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야외에서는 케어가 필요한 남자지만 깊은 내공으로 야외도 스튜디오에서처럼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이끌고 즐기는 모습이 역시 ‘국민MC’다웠다. 앞으로 홍콩 특집 방송이 2주 남은 가운데 신동엽이 어떤 진행력으로 홍콩을 휘어잡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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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마녀사냥’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