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SD, 선발 버티면 90승도 가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13 06: 34

‘No.3’ 샌디에이고의 눈부신 오프시즌 행보는 성적으로 직결될까. 변수가 많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오지만 지구 판도를 흔들어놓을 수 있다는 분석도 공존한다. 전제조건은 선발진의 활약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최근 2015년 시즌 프리뷰 형식의 파워랭킹을 연재하고 있다. 12일(한국시간)에는 18위부터 13위까지의 순위를 다뤘다. 눈에 띄는 팀은 단연 샌디에이고였다. ESPN은 샌디에이고를 16위에 올려놨다.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순위다. 지난해 월드시리즈까지 나갔던 캔자스시티(17위)보다 앞섰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오프시즌 영입 행보로 만들어진 기대에 비해 떨어지는 순위라고도 볼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77승85패(승률 .475)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LA 다저스와의 승차는 17경기였다. 와일드카드를 따낸 2위 샌프란시스코에 비해서도 11경기가 처졌다. 이에 마음을 독하게 먹은 샌디에이고는 팀 연봉 규모의 급격한 상승과 유망주 희생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프시즌에서 맷 켐프, 저스틴 업튼, 윌 마이어스, 데릭 노리스, 윌 미들브룩스, 클린트 바메스, 제임스 쉴즈 등을 차례로 영입하며 객관적 전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ESPN는 샌디에이고의 올해 성적으로 전체 16위, 80승82패를 예상했다. 샌디에이고의 지난해 성적은 리그 전체를 통틀어 공동 17위였다. 그렇게 큰 효과가 나지 않을 것임을 예상한 것이다. 이유가 있다. 완전히 바뀐 외야(업튼, 마이어스, 켐프)는 공격력에서 효과가 있겠지만 수비력이 처진다. ESPN은 외야 수비를 가장 못했던 3년간 16개 팀의 최종 성적을 봤을 때 오직 네 팀만이 90승 이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평균 성적은 76승86패였다. 결정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참고할 필요는 있다는 견해다.
내야도 견고하다고 볼 수는 없는 가운데 여기에 선발진에는 변수와 기대를 모두 지적했다. 쉴즈에 이어 2·3선발 몫을 해야 하는 타이슨 로스와 앤드류 캐시너의 부상 전력이다. 두 선수의 재능과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부상의 위험성이 꼬리를 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당장 빠른 공을 주무기로 하는 캐시너는 지난해 팔꿈치에 문제가 생겨 19경기 등판에 그쳤다. 일견 수준급 선발 로테이션으로 보이지만 1~2명이 부상으로 빠진다면 제아무리 펫코 파크를 등에 업는다 해도 힘든 싸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왼손은 여전히 부족하다.
하지만 ESPN은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버틸 경우 다른 결과를 예상하면서 여지를 남겼다. ESPN은 “만약 선발 로테이션이 건강을 유지하거나 혹은 브랜든 모로우나 조시 존슨이 깜짝 활약으로 팀에 기여할 경우 예상은 달라질 수 있다. 90승은 확실히 가능하다”라고 점쳤다. 선발진 활약에 따라 시즌 결과가 요동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다저스는 94승, 샌프란시스코는 88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가 지난해에 비해 13승을 더 추가한다면, 서부지구는 말 그대로 대혼전에 빠질 수밖에 없다. 샌디에이고는 어떤 길을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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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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