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켈리, SK 최종성적 좌우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13 13: 00

SK가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경쟁 및 실전감각 쌓기에 들어간다. 여러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토종 우완 에이스 윤희상(30)과 새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27)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들이 SK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다 이유가 있다.
SK는 5선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건욱 백인식 문광은에 채병룡 고효준까지 가세했다. 자리는 한 자리인데 문전성시다. 이들 중 탈락하는 선수들은 불펜으로 이동해 또 한 번 기존의 자원들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다소 여유로운 선수들이 있다.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 트래비스 밴와트, 윤희상, 켈리까지는 일단 확고한 선발로 분류되고 있다.
어느 시즌이나 마찬가지지만 처음으로 144경기 체제를 맞이하는 올해 KBO 리그에서 선발들의 몫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리고 SK는 김광현과 밴와트라는 ‘계산이 서는’ 선수들이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 화려하게 재기했다. 13승을 거뒀다. 밴와트는 시즌 중반 합류해 11경기에서 9승을 폭식했다. 두 선수는 적어도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런데 다른 의미에서 보면 3·4선발로 뽑히는 윤희상과 켈리의 비중은 그 이상일 수 있다.

윤희상은 지난해 계산에서 빠진 선수였다. 2012년 10승, 2013년 8승을 거둔 윤희상은 두 자릿수 승수가 가능한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SK 코칭스태프도 10승은 낙관했다. 그러나 두 차례의 강습타구가 윤희상의 1년을 망쳤다. 7경기서 1승도 못하고 손가락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이는 SK의 시즌 구상이 완전히 어그러지는 결과를 낳았다. 여건욱 문광은의 승수를 생각해도 당초 계산보다 5승 이상이 빠졌다.
켈리는 지난해 어긋난 계산을 바로잡아야 한다. SK는 2013년 8승을 거둔 조조 레이예스와 재계약했다. 구위가 괜찮아 한국무대에 적응한 2014년에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였다. 역시 기대 승수는 10승 언저리였다. 그러나 13경기에서 레이예스가 기록한 승수는 단 2승이었다. 그런 레이예스의 대타 격으로 들어온 켈리의 성적은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물론 시즌 전 구상대로 승수가 쌓이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변수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SK의 시즌 막판을 생각하면 계산에서 제외됐던 두 선수의 몫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먼나라 이야기로 들리던 SK는 8월 이후 무한질주를 거듭하며 4위 LG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마지막 최종 결과는 1경기차 5위였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던 한 경기, 한 선수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 한 해였다.
윤희상과 켈리의 승수가 쌓이면 쌓일수록 지난해보다는 직접적인 플러스가 된다. 두 선수가 활약할수록 포스트시즌 문턱은 가까워질 공산이 크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상황이 정상적이다. 윤희상은 재활을 마치고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조율 중이다. 성공에 대한 의욕이 강한 켈리는 플로리다에서 가진 불펜투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변수를 상수로 만드는 것, 그것이 윤희상과 켈리의 임무다.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은 더 떨어질 성적이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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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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