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몰래카메라에 당하다니. 김성령의 영어 실력이 쑥쑥 늘어 영어로 제대로 된 예능도 할 기세다. 제자를 바라보는 성시경의 ‘아빠 미소’도 보는 이를 흐뭇하게 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는 호텔 안내 직원으로서 활약하는 김성령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직 조금은 부족한 실력이지만 자신 있게 외국인 고객들을 안내하는 그의 모습에 성시경은 연신 “잘한다”며 칭찬을 했다.
호텔 안내 직원으로서 일을 하는 것이 분명 쉽지는 않다. 고객들은 길을 가르쳐 달라거나 호텔 방을 직접 보여달라는 등 김성령에게는 기습적인 질문과 요구를 해 그를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김성령은 침착하게 대응하며 자신감을 쌓아 갔다.

그러던 중 등장한 VIP 고객. 앞서 김성령은 매니저에게 이날 아주 중요한 VIP 고객이 방문할 것이라고 들어 긴장을 바짝 했다. 이 고객은 방을 하나, 하나씩 보여달라고 했는데, 김성령은 그에게 호텔 투어를 시켜주며 여유가 될 때는 “한국에는 얼마나 머무르나”, “하시는 일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영어로 대화를 주도하기도 하며 그간 쌓은 실력을 하나씩 풀어냈다.
하지만 곧 떨어진 불호령. 고객은 김성령에게 자신이 머무를 방에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며 부탁을 했다. 방향제를 뿌리고, 물의 온도를 맞추는 등 아주 세세하고 구체적인 요구들이었다. 김성령은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이후 방에 도달한 고객은 “방향제를 너무 많이 뿌렸다”, “침대 시트가 구겨져 있다”, “물 온도가 맞지 않다”며 불평을 쏟아냈고, 급기야 “매니저를 불러 달라”며 화를 내 김성령을 곤란하게 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몰래카메라의 일부. 이 고객은 사실 호텔의 총 지배인인 닐스 아르네 슈로더였다. 김성령이 제법 만족스럽게 호텔 안내 직원 일을 해낸 것을 확인한 슈로더는 성시경과 합작해 김성령을 속이고자 일부러 연기를 한 것. 이후 이 사실을 안 김성령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그에게는 아찔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웃음을 선사한 몰래카메라였다.
성시경과 김성령의 사제 케미(케미스트리, 조합)가 산뜻하다. 성시경은 엄한 듯 하지만 칭찬도 아끼지 않는 선생님이라 그를 보며 “정말 잘 한다. 나 이제 집에 가도 되겠다”며 웃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도 미소 짓게 했다. 김성령 또한 차근차근 배워가며 예능감도 발휘해 웃음을 유발했다. 두 사람의 콤비가 앞으로 또 어떤 재미를 줄지 기대가 된다.
한편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스타들이 한 번은 꼭 배우고 싶었던 가슴 속 로망들을 개인과외를 통해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성시경, 김성령, 송가연, 정재형, 이태임, 이재훈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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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