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kt 위즈가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연습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지금까지는 기초 훈련과 자체 청백전만 있었을 뿐, 외부 팀과 맞붙은 것은 처음이었다. 이제 막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kt로선 한계가 있었다. 오릭스에 0-9 대패를 당하며 예방주사를 맞았다.
이날 등판한 선발 후보 투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아직 정확히 선발 자원이 구분되지 않았지만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차례로 등판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선발 투수는 이제 프로 2년차가 된 박세웅이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의 실질적인 에이스였다. 그는 에이스답게 일본 프로팀과의 경기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박세웅은 2이닝을 투구하며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2루타 한 방을 맞은 것을 제외하곤 무난한 피칭이었다. 이날 투구를 지켜본 정명원 투수 코치는 “1군 경기와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제구와 경기 운영능력이 괜찮아 보였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평균 구속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잘 해줬지만 자기의 공을 던질 필요가 있다”는 게 정 코치의 설명. 일단은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4~5선발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정대현은 1⅓이닝 8피안타 1볼넷 7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특별지명 선수들 중에서 앞서는 자원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나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정 코치는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기복이 있다. 제구는 물론이고 구속도 더 올라와야 한다. 더 발전된 모습이 필요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 다음은 이성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사실상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나란히 등판한 것이다. 이성민은 1⅔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몸에 맞는 공이 1개 있었을 뿐이다. 정 코치의 평가도 좋았다. 정 코치는 “1군 경험이 돋보였다. 어려운 상황에 올라와서 제 몫을 다 해줬다. 위기관리 능력이 좋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기대주인 고졸 신인 엄상백도 5번째 투수로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1이닝 소화에 불과했지만 2루타를 맞고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어찌 됐든 엄상백도 일본 프로팀과 첫 대결로 예비고사를 치렀다. 이로써 선발 투수들의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비록 1경기일지 몰라도 연습 경기는 자신감을 가져다줄 수 있는 요인이다. 이 기록들이 쌓이고 쌓이면 한발 앞선 투수들이 가려지게 된다. kt는 13일 동국대, 15일 오릭스와 다시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는 또 다른 투수들이 나와 가능성을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도 어느새 반환점을 돌며 내부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kt 마운드에서 누가 그 자리를 꿰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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