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언프리티 랩스타', 솔직女 제시…볼수록 호감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2.13 07: 02

Mnet '언프리티 랩스타' 돌풍의 중심엔 제시가 있다.
Mnet '쇼미더머니' 시즌1~3에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여성 래퍼들이 과반수 이상 포함된 '쇼미더머니' 스핀오프 '언프리티 랩스타'를 기대했던 이는 많지 않다.
남녀 랩배틀에서 실력파 남성 래퍼들을 모두 빼내 여성 래퍼들만 덩그러니 남겨뒀을 때 상대적으로 실력이 하향 평준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서로를 격렬하게 디스하며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했던 '쇼미더머니' 특유의 느낌 역시 여성 버전으로 전환 됐을 때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아무리 래퍼라 해도 국내 리얼리티에선 좀처럼 진짜 '악녀'를 허용하지 않던 분위기 탓도 있다.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는 모습과, 다신 보지 않을 것처럼 서로를 디스하는 모습은 분명 '호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들의 선봉에 선 이는 단연 제시였다. 제시는 완벽하지 않은 한국어에 영어를 섞어 상대를 공격했다. 사이퍼 미션에서 탈락한 뒤 "너네가 뭔데 나를 평가하냐"고 쏟아냈던 디스랩은 참가자는 물론 MC와 게스트도 놀라게 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런 제시의 행동들이 익숙해지더니, 이제는 전혀 밉지가 않다. 제시는 이곳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가장 솔직함이 묻어났던 캐릭터였을 뿐, 악녀나 밉상녀는 전혀 아니었던 것. '디스를 위한 디스'도 없고, 자신이 느끼는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그때 그때 충실하게 내뱉을 뿐이었다. 이런 솔직한 점은 실력으로 인정하거나 호감인 참가자에게는 따뜻한 '동료애'로 발현되기도 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언프리티 랩스타' 3회에서는 이런 제시의 모습이 여실하게 드러났던 회차다. 제시는 초반부터 감쌌던 육지담의 가능성을 거듭 칭찬했고, 이날 경쟁했던 치타의 실력을 높이 치켜세웠다.
버벌진트가 프로듀싱하고 힙합그룹 M.I.B 강남이 보컬로 참여하는 '언프리티 랩스타' 세 번째 트랙의 주인공으로 자신과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치타가 호명되자 "당연히 치타가 이긴다고 생각했다. 곡이랑 너무 어울렸고, 가사가 너무 좋았다"고 치타를 극찬했다. 물론 이후 제시의 이름 역시 호명돼 결국 3번째 트랙은 강남과 치타, 그리고 제시가 함께 하게 됐지만.
제시는 이후 MC메타, 이현도 등이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트랙 경합에도 여전히 기대되는 참가자다. 솔직함이 호감으로 작용했음은 물론, 매 무대에서 보여주는 강렬한 랩핑과 넘쳐나는 에너지는 분명 현재 힙합신에서 현역으로 활동중인 래퍼들의 그것에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에서다. 남은 회차는 물론 앞으로 가요계에서 제시가 보여줄 활약상이 더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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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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