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LG 트윈스가 1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렌치 다저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전지훈련을 마쳤다. LG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함께 땀을 흘렸던 LA 다저스 류현진도 21일 팀의 투포수 훈련이 시작 될 때까지 홀로 훈련을 계속하게 됐다.
지난 1월 11일 LA로 돌아오면서 “빨리 애리조나로 넘어 갈 것”이라고 말했던 것 처럼 류현진은 며칠 후 바로 LG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 해도 2월 초에 LG 선수단과 함께 했지만 이번에는 더 빨랐다.
이후 한 달 가까이 함께 땀 흘린 시간이 짧게만 느껴지는데 어느덧 각자의 행선지가 달라지게 됐다. LG는 오키나와로 전훈캠프를 옮기고 류현진은 바로 옆이기는 하지만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사용하는 훈련구장에서 스프링 캠프를 준비하게 된다.

자신의 결정대로 일찍 LG 캠프에 합류한 것이 어땠을까. “이번에는 몸을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선수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벌써 준비가 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큰 도움이 됐다.”
몸 만들기라고 부르는 체력훈련은 사실 지루하고 힘든 과정이다.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도 한국에서부터 낯을 익힌 선후배들과 함께 어울려 해내다 보니 더 즐거운 마음으로 보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체력적으로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 해 있고 12일 40개의 불펜 피칭이 말해 주듯 현재 전체적인 것들이 생각했던 대로 차질 없이 준비가 되어가고 있다. 조기 합류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류현진은 흔쾌히 합류를 허락해 준 LG 양상문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LG 선수들을 챙기느라 바쁜 와중에도 류현진을 위해 훈련 메뉴를 짜주고 틈틈이 지켜 봐 준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의 정성도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서인석 전력분석원 역시 캐치 볼, 그라운드 피칭, 불펜 피칭 등에서 짝을 이뤄 볼을 받아줬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서인석 전력분석원이 다른 투수의 볼을 받아주느라 짬이 없자 류현진은 필드 한 켠에서 기다리다 함께 캐치 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선의를 베푼 LG 선수단의 선전도 기원했다. 올 시즌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서 좋은 성적을 올렸으면 좋겠다는 말로 헤어지는 아쉬움을 대신했다.
한편 그 동안 류현진의 캠프 합류를 허락했던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 두 시즌에도 잘 했지만 올 해는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그러면 함께 했던 보람도 더 생기는 것”이라고 희망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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