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민성기, NC 마운드의 깜짝 스타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2.13 13: 01

NC 마운드가 또 한 명의 깜짝 스타를 준비하고 있다. 무명의 좌완 투수 민성기(26)가 주인공이다. 
민성기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에 구원등판,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따냈다. 자체 청백전 포함 4경기에서 벌써 3승을 거두며 NC 마운드 새로운 전력으로 떠올랐다. 
4차례 연습경기에서 민성기는 총 9이닝을 던지며 1실점밖에 주지 않았다. 안타 6개와 볼넷 1개, 몸에 맞는 볼 2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7개로 위력을 과시했다. 손정욱·이혜천으로 구성돼 있는 NC 좌완 불펜에 민성기가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이제는 야구를 잘할 나이가 됐다. 최일언 투수코치의 지도를 받아 성장하고 있다"며 "작은 체구에도 시원시원한 투구를 한다. LG전에는 바깥쪽 낮은 직구가 중요한 순간에 좋았다. 투심도 가다듬으며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앙고 출신으로 지난 2008년 2차 3번 전체 22순위로 넥센에 지명된 민성기는 첫 해 6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그러나 해병대에서 2년 군복무를 마친 2011년 11월 방출 당하며 당시 신생팀 NC의 제주도 캠프에서 테스트를 받아 기회를 잡았다. 
NC 입단 후에도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1군 기록은 지난해 6월26일 잠실 LG전 1이닝 2피안타 1실점이 전부. 하지만 2군에서 꾸준히 담금질 해왔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로 존재 가치를 어필하고 있다. 팀 내부적으로 기대해도 좋다는 시선이다. 
그동안 민성기는 제구가 괜찮지만 작은 체구에서 빠르지 않은 공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부단한 노력을 통해 캠프에서 최고 구속을 144km까지 끌어올렸다. 볼에 스피드와 힘이 붙으며 스스로 자신감이 크게 생겼고, 더욱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NC는 김진성·원종현·임창민 등 다른 팀에서 꽃피우지 못했던 무명의 투수들을 키워내며 흙속의 진주를 찾아 육성시키는 것에서 최고봉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좌완 민성기가 'NC표' 무명 투수의 깜짝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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